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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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재추진' 라돈치치 "애국가도 부를 줄 알아"

기사입력 2012.09.07 10:3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릉, 조용운 기자] 올 초 국내 축구를 뒤흔든 것은 바로 귀화 바람이었다. 시간이 흘러 귀화 이야기는 시들해졌지만 '푸른 눈의 태극전사'를 꿈꾸는 라돈치치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라돈치치는 6일 수원 블루윙즈의 전지훈련지인 강릉 경포비치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전한 귀화의 뜻을 전했다. 이미 라돈치치는 귀화에 2번이나 실패하면서 마음의 병이 생겼다.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고 대한축구협회의 독단 아래 진행된 절차에서 낙방해 실망감은 더욱 컸다.

라돈치치와 함께 특별귀화 추진자였던 에닝요는 최근 언론을 통해 "국민의 절반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재차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싶지 않다"며 한발 물러났다. 그만큼 당시 에닝요와 라돈치치는 특별귀화 추진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됐다.

에닝요가 귀화의 뜻을 접은 가운데 라돈치치의 의사가 궁금했다. 귀화의 꿈이 여전하냐는 질문에 라돈치치는 "그렇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다만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미 귀화를 2번 실패했다. 이제 대한축구협회에 기대하는 것은 없다"며 "정상적인 내 힘으로 한국인이 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라돈치치의 당당한 표현은 계속됐다. 라돈치치는 유창한 한국말로 "나는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아니다. 계속 한국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애국가도 부를 줄 안다"고 밝혔다.

라돈치치가 한국인이 다 된 것은 달라진 어법에서도 금방 알 수 있다. 지난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K리그에 첫선을 보일 때만 해도 라돈치치는 당돌했다. 한국말은 유창하지만 누구에게나 반말을 일삼았고 악당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고 손사래를 치는 라돈치치다. 라돈치치는 "우리 팀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곽희주와 홍순학뿐이지만 존댓말을 쓴다"고 웃어 보였다.

뒤에 빼놓지 않은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라돈치치는 "인천에서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나이 많아, 아저씨 다 됐다"는 한국어가 귀화의 뜻을 담고 있었다.

[사진 = 라돈치치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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