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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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 '응답하라1997'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2.09.07 14:18 / 기사수정 2012.09.07 14:4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가 설리, 최민호, 이현우의 본격 3각 로맨스가 시작되는 조짐에도 불구하고 5일 방송된 '아그대' 7회분이  4.7%(시청률 조사 기관 TNms 기준)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도 지난 4일 14회 방영분에서 똑같이 4.7%를 기록했다. 물론 6일 방송된 '아그대' 8회 방영분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아그대'가 공중파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실제로 '응답하라'가 만약 공중파를 탔다면 거뜬하게 20%를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그대'와 '응답하라'는 드라마 장르상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는 점과 아이돌들의 연기 도전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공중파를 탄 '아그대'가 케이블 드라마인 '응답하라' 보다 화제를 부르지 못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그대'와 '응답하라'는 모두 아이돌 가수를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웠다. '응답하라'를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 정은지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연기 신동'이라는 극찬을 들을만한 출중한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서인국도 정은지에 못지않은 매력을 선보여 여심을 완벽하게 자극했다는 평. 한편 '아그대'의 민호와 설리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극에 데뷔했다. 방영 전부터 연기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으나 이런 기우를 일축시킬 만큼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응답하라'의 성시원(정은지 분)과 윤윤제(서인국 분)는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만큼 사실적인 캐릭터들인 반면 '아그대'의 태준(민호 분)과 재희(설리 분)는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여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하기 어려렵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응답하라'의 성시원은 어느 장소에서건 서슴없이 자신의 우상 H.O.T의 춤과 랩을 따라하고, 단짝 친구 윤윤제를 발로 걷어차는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동같은 친구의 모습을 살려냈지만, '아그대'의 두 주인공은 한없이 멋있고 예쁘기만 해 시청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과거로 돌아가 그 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옮겨놓은 것이 '응답하라'의 인기 요인인 반면, 일본 동명 만화 원작의 '아그대'는 만화의 판타지를 현실로 그려내고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낭만을 전하는데는 실패한 것 처럼 보인다.  이 결과는 최근 드라마의 흥행 코드가 변화한 것이 한몫했다. 올해는 유달리 현실 반영적인 드라마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물론 판타지 물도 많이 제작되었고 특히 역사적 사실에 판타지를 입힌 '타임슬립' 류의 드라마들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아그대'는 사실적이지도 판타지적이지도, 또 그 것들이 제대로 융합되지도 않는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러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그대'는 원작 만화의 인기로 일본과 대만에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어, 어느 정도의 흥행성을 보장 받은 작품이다. 반면 tvN의 '응답하라'는 우리 모두의 학창시절을 재조명한 새로운 모험이었다. 엇갈린 반응이 만든 의외의 결과가 마지막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아름다운 그대에게' 민호-설리-현우, '응답하라 1997' 서인국-정은지 ⓒ 포스터,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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