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39
연예

너무 멀리 와버린 '티아라 사태'…자필 사과문에도 '싸늘한 반응'

기사입력 2012.08.30 14:35 / 기사수정 2012.08.30 14: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그룹 티아라가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티아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일명 '티아라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티아라는 사과문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글을 쓴다. 저희에게 지난 한 달 동안의 시간은 데뷔를 하기 위해서 연습해 온 시간과 팬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달려온 시간보다도 훨씬 더 길게 느껴졌다"며 "우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 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돌이켜보면 그동안 모두가 같은 꿈을 갖고 달려오면서 서로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내며 노력해 왔는데 일순간의 행동으로 함께 했던 좋았던 시간마저 나쁘게 비춰지는 모습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왕따라는 오해를 받으며 힘들어 했을 화영이에게도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누구도 원치도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에 저희 또한 많이 놀랐고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제는 더 이상 화영이에게도 상처받는 일들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화영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기상으로 사과문이 너무 늦어진 것 아니냐'며 사과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해서 쭉 읽어봤는데 뭘 사과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티아라 사태' 발생 이후에 은정과 효민이 제작발표회 무대에 섰던 적도 있었고, 이번 일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 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금에서야 사과문을 통해서 발표한다는 게 뭔가 납득이 안 간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만 티아라의 이번 사과는 좀 많이 늦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설마 컴백 전에 여론을 좋게 만들려고 이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등의 의견을 보이며 티아라의 사과문 발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사과문을 읽어봤는데 문제의 본질만 비켜간 느낌이다. 두루뭉술하게 핵심만 피해간 듯한", "아이돌 가수는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번 사과문 발표 이후에 티아라가 컴백했을 때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밝혔던 의견처럼 티아라는 그동안 사태에 대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작성자와 작성 시기조차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태를 덮기에만 급급하다는 느낌을 줬기에 누리꾼들은 계속해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티아라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존재했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들이 욕하더라도 우리가 좋아하고 응원하면 되는거다. 빨리 컴백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그룹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는 없다. 한 층 더 성장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티아라의 자필 사과 편지의 진정성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냉랭한 반응에 비해 응원과 지지를 하는 글은 소수에 불과했다. 

일명 '티아라 사태'가 발생하고 자필 사과문이 발표되기까지, 티아라는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은정이 중도 하차하는 등 편치만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진심을 다해 올린 사과문이라고 해도 많은 누리꾼들이 '진정성'을 의심하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이미 '티아라 사태'가 '자필 사과문' 정도로 수습되기에는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누리꾼과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티아라는 적절한 시기와 타이밍을 놓쳐 버렸고, 사과의 방식에서도 '성난 팬심'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그룹에서 일어난 어떤 문제'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게 되어 버린 핵심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 '왕따' 문제와 결부되며 사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티아라와 소속사 측에서는 '왕따설' 자체가 오해이고 과장된 부분이라고 반복해 주장하지만 이미 인터넷에는 그와 관련된 동영상과 사진이 확산되면서 '기정 사실화' 된 바 있다.

그렇기에 이 '왕따설'과 관련해 티아라와 소속사측은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하는 '정면돌파' 방식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적절했을 것이다. 이번 사과문에 대해 여론이 여전히 냉랭한 것은 그 부분이 제대로 설득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존립 조건이 결국 팬을 비롯한 대중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할 때, 티아라는 당분간 곤혹스러운 처지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갈 지, 티아라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