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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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연예인 성형고백,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12.08.06 18:31 / 기사수정 2012.08.07 09:5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유달리 외적인 면이 부각되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은 더욱 그렇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들에게 눈이 가는 것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한 진리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옛말은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의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성형'에 목매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스타들이 성형 사실을 고백했다는 뉴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확연히 달라진 얼굴로 성형 의혹을 받을 때마다 '살이 빠진 것'이라며 둘러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성형 전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등 본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성형 사실을 숨기기가 어렵게 됐다. 이에 다수의 연예인들은 솔직한 매력을 전략으로 삼고 성형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 추세를 따르고 있다.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성형 고백에 대중의 거부감도 없어짐에 따라 스타들은 오히려 각종 방송에서 예뻐진 얼굴을 내세우며 성형으로 달라진 점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기까지 한다.



하나의 유행처럼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이 줄 잇는 가운데 최근 개그맨 이종훈의 성형고백이 화제가 됐다. 이종훈은 5일 트위터에 "너무 무섭게 보이는 인상 때문에 편안하게 여러분한테 다가가고 싶어서 (성형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개그로 웃음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성형 후 사진을 공개했고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종훈 외에도 앞서 개그우먼 강유미, 개그맨 백재현, 이동윤, 심진화, 임혁필, 김지혜, 박나래, 김형인, 김세아, 모델 이파니,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 등이 양악수술 및 성형 고백 열풍에 동참한 바 있다. 또 민효린, 신은경, 남규리, 솔비, 광희, 강수지 등 더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갖게 된 연기자와 가수들도 당당히 성형 사실을 털어놓아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강유미는 "요즘 여자로서 행복하다. 웨딩 화보에 남성지 화보까지 찍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며 성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고 신은경은 "외모보다는 인생을 바꾸고 싶었다"는 말로 성형으로 삶이 나아졌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부작용 사례도 만만치 않다. 탤런트 노현희는 "무리한 코 재수술로 현재 콧구멍 한쪽은 숨을 쉴 수 없다"며, 개그우먼 김지선은 "턱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3년이나 걸렸다"며 부작용을 토로했다. 탤런트 곽진영과 유채영 역시 한 방송에서 "술을 먹고 수면유도제까지 먹었다. 아무도 만나지 않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자살시도도 해봤다", "수술 부작용 때문에 잠을 잘 때도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은 물론 밥을 먹을 때 눈이 빠질 것 같은 공포에 두 달 동안 시달렸다"며 성형수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성형수술 자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기에 그 사실만 놓고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자격은 없다. 게다가 연예인들은 직업적인 특성상 외모가 자신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므로 성형수술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 탤런트 정소민이 4월 트위터를 통해 "성형하는 게 죈가요? 여자가 예뻐지려는 건 본능이잖아요. 성형하는 분들 내버려두세요. 죄짓는 것도 아닌데. 본인은 '절대 예뻐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만 성형미인 디스하시길"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름의 일리가 있다.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같은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스타들의 솔직한 성형고백을 무조건 나쁘게만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성형 발언을 할때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설문조사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으로 꼽혔다. 연예인이 이미 10대의 우상이 된 가운데 스타들의 무분별한 성형고백은 아직 성숙한 판단을 하기 힘든 10대에게 성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성형으로 예뻐져야 지위가 상승하고 남들에게 대우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성형 고백을 보면 '성형 공화국'이라 불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한다. 성형이 하나의 유행처럼 변질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에 연예인들이 나서서 성형을 부채질하기 보다는 냉정한 시각을 갖고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작용에 대한 언급없이 일방적으로 성형을 권장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은 자제될 필요가 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성형 고백 연예인들 ⓒ 이종훈 김기열 트위터, 방송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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