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5.28 01:53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제야 맞는 옷을 찾은 듯하다. 구원투수로 전향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안과장' 안승민(21)의 얘기다.
안승민은 27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 1.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돌려세우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초반 4경기에 선발로 나서 4전 전패한 이후 최근 이틀 동안 첫 승과 세이브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안승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첫 등판인 롯데 자이언츠전서 3.2이닝 동안 8실점(7자책)하며 무너졌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위안삼았다.
다음 등판인 지난달 14일 SK전서 패하긴 했지만 5.1이닝 동안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2차례 선발 등판서 2패 평균자책점 19.29(4.2이닝 9자책)의 부진을 보이면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시즌 첫 구원 등판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9일 넥센전에 선발 박찬호에 이어 구원 등판한 안승민은 0.2이닝 동안 역전 홈런을 허용하는 등 3피안타 2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을까. 안승민은 이후 11차례 구원 등판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만에 등판한 9일 KIA전부터 27일 넥센전까지 총 11.1이닝을 투구하며 6피안타 13탈삼진 4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섰던 4경기와 판이한 성적표다.
안승민은 전날인 26일에도 팀이 1-2로 뒤진 6회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방, 시즌 첫 승을 챙겼다. 4패 이후 이틀에 걸쳐 첫 승과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27일 경기서 보여준 안승민의 투구는 어느 때보다 인상적이었다. 안승민은 팀이 4-0으로 앞선 8회 2사 1, 3루서 마무리로 나선 데니 바티스타가 첫 상대 박병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 4-3까지 쫓긴 뒤 볼넷, 사구를 내줘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지난 2경기서 '완벽 구원'에 성공한 마일영도 몸을 풀고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안승민이었다. 안승민은 그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안승민은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서 지석훈을 2루 땅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승민은 선두 타자 최경철과 오윤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정수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안승민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h까지 나왔을 정도로 구위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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