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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펠프스-'노력파' 록티 진정한 수영 황제는?

기사입력 2012.04.06 16:12 / 기사수정 2012.04.25 00: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수영은 하계올림픽 종목 중, 육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종목이 걸려있다. 또한, 매 대회마다 '슈퍼스타'를 배출시킨다. 지난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스타는 이안 소프(30, 호주)였다.

'호주의 수영 영웅'으로 불린 소프는 시드니올림픽에서 3관왕(자유형 400m, 계영 400m, 계영 800m)에 등극했고 4년 후인 아테네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소프는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의 신화를 달성한 마이클 펠프스(26, 미국)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펠프스는 여전히 '수영 황제'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펠프스는 독보적이지 않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등극한 라이언 록티(27, 미국)는 미국 수영의새로운 에이스로 부각되고 있다.

펠프스보다 한살 위인 록티는 뒤늦게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펠프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록티는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에 등극하며 4관왕에 머문 펠프스를 추월했다. 록티는 펠프스가 부각되기 이전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와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수영 황제' 펠프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세는 역전됐다. '타고난 천재'였던 펠프스는 마리화나 흡입 파문과 각종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펠프스가 나태한 모습을 보일 때, '대기만성형 노력파'인 록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록티는 꾸준한 훈련과 성실한 자세로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7세는 수영선수로서 환갑을 넘긴 나이다. 그러나 록티는 꾸준한 자기관리로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26세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섯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업적을 달성했다.

록티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자유형 2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펠프스를 제쳤다는 점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7관왕에 등극한 마크 스피츠(미국) 이후, 최고의 선수로 평가를 받은 펠프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오르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 '7관왕의 벽'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더이상 오를 곳에 없었던 펠프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펠프스가 주춤하는 사이, 록티가 급부상하면서 '수영 황제'의 칭호는 바뀌었다.

자기 관리에 성공한 록티는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며 미국 수영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펠프스는 제 기량을 서서히 회복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록티에 패해 2위에 머물렀지만 자신이 출전한 7개 종목 중, 4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다시 수영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오스틴 그랑프리 개인혼영 200m에서 펠프스는 록티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록티는 지난해 펠프스를 제치고 국제수영연맹(FIN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한 펠프스는 런던 올림픽을 정조준 하고 있다.

방황의 시간을 극복한 '천재'와 성실한 자기관리로 정상에 등극한 '노력파'는 '수영 황제' 칭호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사진 = 라이언 록티 (C) telegraph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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