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었던 콜린 벨 감독이 중국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중국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정작 본선 무대를 앞두고 사실상 경질됐다.
중국 소후는 19일 "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이 중국 U-20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해임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월드컵에서 팀 성적 향상을 위해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장기간 팀을 지휘했다.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 체력 중심의 축구를 강조했던 지도자다.
한국을 떠난 뒤에는 2024년 10월 중국 U-20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3전 전승, 21득점 무실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어 2026년 태국에서 열린 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전승 무실점으로 8강에 올랐다.
결정적인 성과는 월드컵 본선 티켓이었다. 중국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 U-20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 건 8년 만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도 계약 연장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소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종합 평가 끝에 벨 감독 체제의 훈련 퀄리티, 경기 운영, 전술적인 부분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협회는 벨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월드컵 본선 준비에 더 적합한 새 감독을 찾기로 했다.
사실상 토사구팽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든 감독을 본선 직전에 교체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컵 개막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새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팀을 파악하고 전술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팬들도 이번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소후에 따르면 팬들은 "완전 재앙이다", "협회가 또 일을 망치려 한다", "도대체 어떤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건가?", "대회 직전 감독 교체라니, 시간 낭비다"라고 분노했다.
사진=소후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