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은 없고 북한은 있었다. 월드컵 역대 최고의 이변에 1966년 북한의 이탈리아전 승리가 포함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북한, 카메룬 등 월드컵 역대 최고의 이변"이라며 5개 경기를 소개했다.
매체가 선정한 월드컵 역대 최고의 이변에는 1950년 미국의 잉글랜드전 1-0 승리, 1966년 북한의 이탈리아전 1-0 승리, 1990년 카메룬의 아르헨티나전 1-0 승리, 2002년 세네갈의 프랑스전 1-0 승리,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2-1 승리가 선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북한이었다. 북한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당시만 해도 이탈리아는 세계 축구를 주름 잡던 국가 중 하나였다. 세리에A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 중 하나였고, AC밀란과 인터밀란은 유럽 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었다. 자친토 파케티, 산드로 마촐라, 잔니 리베라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있었다.
반면 북한은 베일에 싸인 팀이었다. 당시 유럽 축구계는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북한 축구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가 손쉽게 이길 경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변수도 있었다. 당시 월드컵은 교체 선수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자코모 불가렐리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교체할 수 없었다. 결국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북한은 이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박두익의 발끝에서 나왔다. 공중볼 경합 이후 페널티박스 근처로 떨어진 공을 박두익이 빠르게 잡아냈고, 몸을 돌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월드컵 역사를 바꿨다. 북한이 1-0 승리를 거뒀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 선수단은 귀국 후 분노한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이변의 파장은 유럽 축구 전체를 흔들 정도였다.
한국의 2002년 이탈리아전 승리도 함께 언급되기는 했다.
디애슬레틱은 "36년 뒤 한국이 홈에서 이탈리아를 만났을 때, 팬들이 북한의 1966년 승리를 언급하는 배너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그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 결과 역시 예상 밖의 승리였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역대 이변 리스트에는 한국이 아닌 북한이 들어갔다. 한국의 2002년 4강 신화 역시 월드컵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넘으며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1966년 북한의 이탈리아전 승리가 더 충격적인 결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디애슬레틱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