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타선은 살아나는데 선발진이 흔들리고, 선발진이 버티나 싶으면 수비가 무너진다. 롯데 자이언츠의 엇박자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4-8로 패했다. 시즌 16승 1무 24패로 리그 9위에 머문 롯데는 이번 주말 위닝시리즈도 두산에 내주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롯데 1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는 4일 휴식 뒤 109구 투혼을 펼치며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버텼다. 4회초 한동희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 초반까지는 승부를 가져갈 수 있는 흐름이었다. 5회말 강승호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 허용 뒤에도 로드리게스는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7회 한순간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롯데는 7회말 로드리게스의 1루 견제 송구 실책과 3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이 연이어 터지며 공짜 점수 2점을 헌납했다. 이어 정수빈의 적시타, 양의지의 적시타, 김민석의 쐐기 스리런포까지 연달아 맞으며 7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7회가 끝나자 잠실야구장 3루를 가득 채웠던 롯데 원정 팬들이 썰물처럼 관중석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롯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앞서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볼넷 남발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김 감독은 "야구를 거꾸로 하고 있다. 붙을 타자한테 안 붙고 볼넷이 너무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린 투수들이 경험이나 커리어가 없으니까 볼넷을 주면 그다음 타자를 잡아낼 능력이 좀 떨어진다. 유인구를 던지고 승부구를 던질 능력이 아직 부족하니까 카운트 주도할 때 빨리 붙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다 보면 투수도 심리적으로 쫓기고 결국 맞는 공을 던지게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었다.
타선과 선발진의 엇박자 흐름도 답답하다. 김 감독은 "지금 타선이 살아나니까 선발이 흔들리고, 시즌 초반 선발이 잘 던졌을 때는 타선이 안 터졌다"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이날 한동희와 레이예스가 각각 홈런을 치며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7회 수비 대참사가 모든 걸 삼켜버렸다. 김 감독은 "하위 타선이 더 분발을 해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며 타선 전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선발과 불펜, 타선이 따로따로 노는 롯데의 엇박자. 7회 수비 대참사가 상징하듯 팀 전체가 한 방향을 가리킬 때까지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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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