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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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35승' 롯데 좌승사자, ML 콜업 하루 만에 AAA 강등…"한 타자도 상대 못했는데"→컵스 불펜 재정비 희생양 됐다

기사입력 2026.04.29 14:31 / 기사수정 2026.04.29 14:31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가 불펜 재정비 과정에서 단행한 로스터 이동 속에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투수 찰리 반즈(30)가 단 하루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상황을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컵스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블리드 커비 블루'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컵스가 우완 투수 필 메이튼을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는 대신 반즈를 트리플A 아이오와로 옵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튼은 지난 4월 초 무릎 건염으로 이탈했지만,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마친 뒤 곧바로 빅리그 로스터에 복귀했다. 컵스 입장에서는 불펜 안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반즈가 희생양이 됐다는 점이다. 반즈는 불과 하루 전인 27일 라일리 마틴의 15일 부상자 명단행과 같은 롯데 출신 빈스 벨라스케즈의 지명 할당(DFA)을 틈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했지만, 단 하루만에 다시 트리플A로 돌아가는 냉혹한 결말을 맞았다.

결국 컵스는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한 메이튼을 택했고, 반즈는 다시 마이너 무대로 내려가는 결정을 피하지 못했다. 콜업 직후 단 한 타자도 상대하지 못한 채 하루 만에 짐을 싸야 하는 '초단기 체류'였다.

현지에서도 이 같은 결정은 전력 구성의 냉혹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매체는 "컵스 불펜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추가 보강 필요성까지 언급했지만, 그 와중에도 반즈는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다시 경쟁 구도로 밀려나게 됐다.



KBO리그 롯데에서 활약했던 이력이 있는 반즈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22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핵심 선발 자원이었다.



구체적인 성적도 인상적이다. 그는 KBO 통산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2승과 11승을 거두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로서 가치도 입증했다. '좌승사자'란 별명도 얻었다.

올해 미국으로 돌아가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5경기(2선발)에 나서 16.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승 무패 1홀드 19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1.32로 나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빅리그 무대에서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딱 한 차례 구원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3볼넷 3자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BO에서 증명한 꾸준함과 이닝 소화 능력, 그리고 트리플A에서의 안정적인 성적까지 갖췄지만 빅리그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단 하루 만에 끝난 이번 콜업은 반즈에게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결국 그는 다시 트리플A에서 기회를 기다리게 됐다. 다음 호출이 왔을 때, 이번과는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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