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요 전력인 사비 시몬스의 부상 소식에 일본이 웃고 있다.
시몬스가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이 만나게 될 팀 중 하나인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이기 때문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시몬스는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대회 참가가 좌절됐다. 시몬스의 부상 및 월드컵 불참 소식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를 넘어 조 1위를 노리는 일본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7일(한국시간) "사비 시몬스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남은 시즌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시몬스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약 8개월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지난 토요일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남은 프리미어리그 잔류 경쟁에서 나서지 못하게 됐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올여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지난 25일 울버햄프턴의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8분경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어 나왔다.
시몬스는 울버햄프턴의 수비수 우고 부에노와 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쓰러졌다.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은 그는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더니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토트넘의 사령탑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시몬스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처음 부상을 입었을 때보다 상태가 나아졌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진단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다.
'가디언'은 "이번 부상은 시몬스에게도, 그리고 새로 부임한 데 제르비 감독이 강등권 탈출을 위해 시몬스의 창의적인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구단에도 큰 타격"이라며 시몬스의 부상이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시몬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생은 잔혹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오늘 내가 그런 기분"이라며 "시즌이 갑자기 끝나버려서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내가 원했던 것은 오직 팀을 위해 싸우는 것뿐이었는데, 월드컵과 함께 그럴 기회마저 빼앗겨 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은 리그 일정에서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을 만나는 토트넘은 시몬스 없이 네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제임스 매디슨이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아직 복귀하지 못한 채 시몬스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토트넘은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부족한 채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몬스의 부상으로 인해 울상인 토트넘과 달리 일본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 웹', '사커킹', '풋볼 존' 등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들은 시몬스의 소식에 주목하면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인 시몬스가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조명하고 있다.
'사커킹'은 "시몬스의 장기 이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류 싸움 중인 토트넘에도, 월드컵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네덜란드 대표팀에도 큰 통증이 될 것"이라며 시몬스의 부상 이탈이 네덜란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거라고 내다봤다.
'풋볼 존' 역시 시몬스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하면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과 맞붙는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큰 타격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시몬스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프리미어'는 "악몽이 현실이 됐다. (시몬스의 부상은) 네덜란드 대표팀에 비보"라며 "시몬스의 부상 초기부터 그가 장기 이탈할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바라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