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시즌 최고의 날을 만들어냈다. 무려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렸고,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현지에서도 "뜨거운 활약"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홈 6연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13승(15패)째를 만들어내며 5할 승률도 다시 넘볼 수 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루이스 아라에스(2루수)~케이시 슈미트(지명타자)~라파엘 데버스(1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드류 길버트(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이날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랜던 룹이 나섰다.
원정 팀 마이애미는 제이콥 마시(중견수)~카일 스타워스(1루수)~오토 로페스(유격수)~재비어 에드워즈(2루수)~리암 힉스(포수)~오웬 케이시(우익수)~코너 노비(지명타자)~그레이엄 폴리(3루수)~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좌익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로는 맥스 마이어가 등판했다.
이날 팀의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오랜만에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한 이정후는 5타수 4안타 2득점이라는 대단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0.313(99타수 31안타)까지 상승하며 드디어 3할 타율 진입에 성공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33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을 뿜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마이어의 초구를 공략했다.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온 시속 94.5마일(약 152km/h)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곳까지 뻗어 나갔다.
이정후는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단숨에 3루까지 파고들며 시즌 첫 3루타를 완성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간 장면이었다.
다만 첫 타석에서 만들어낸 찬스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속 타자들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며 3루에 그대로 묶였고,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마이어를 상대한 그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88.6마일(약 142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 장면에서 현지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이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리게 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후 그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들었다. 채프먼의 출루로 2루를 밟은 이후 아라에스의 땅볼 상황에서 내야 송구가 흔들리자 주루 센스를 발휘해 홈을 파고드는 데 성공,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어의 한가운데 몰린 95마일(약 153km/h)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끌어당겼고, 시속 103마일(약 166km/h)이 넘는 빠른 타구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단숨에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3-3 동점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인 좌완 앤드류 나르디의 초구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가 절묘하게 수비 사이에 떨어지며 안타로 연결됐고, 이로써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 안타는 곧바로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채프먼의 볼넷과 아라에스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슈미트의 역전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쉽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8회말 2사에서 바뀐 투수 앤서니 벤더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지만, 4구째 96.6마일(약 155km/h)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은 선발 룹의 7.2이닝 2피안타 3실점 호투에 힘입어 6-3 승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정후의 존재감은 단순한 '4안타 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리드오프로 돌아온 그는 출루와 장타, 주루까지 모두 책임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흐름 자체를 바꿔놓았다.
특히 3할 타율 재진입과 동시에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물음표를 완전히 지워낸 경기로 평가된다.
경기 후 현지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정후가 리드오프로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고 주목하며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을 짚었다.
한편 연승으로 반등 흐름을 완성한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29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타격감이 정점에 오른 이정후가 원정에서도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