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로건 웹이 경기 도중 김혜성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촉발했다.
해당 상황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문제의 장면은 4회 2사 1, 2루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에서 나왔다. 웹은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갑자기 마운드에서 발을 빼더니, 2루 주자 김혜성을 향해 직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반응했다.
김혜성은 직전 타석에서 웹의 시속 93.1마일(약 150km/h) 직구를 공략해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에 나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웹은 사인 노출을 의심한 듯 김혜성을 향해 거칠게 반응했고, 김혜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계진도 이 장면에 주목했다. 이날 중계방송을 담당한 다저스 지역 방송 '스포츠넷 LA'의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웹이 김혜성을 향해 언성을 높이고 있다"며 "사인 노출을 의심하는 듯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계진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이 역시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자 하나의 전략"이라며 "투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사인이 읽히지 않도록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해설자 오렐 허샤이저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포수가 미트를 미리 다른 코스로 옮기거나 사인 타이밍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규정상 2루 주자가 투수의 동작이나 패턴을 읽고 타자에게 힌트를 주는 행위는 금지되지 않는다. 최근 피치컴 시스템 도입으로 포수 사인을 직접 훔치는 행위는 사실상 차단됐지만, 투수의 습관을 파악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여전히 허용되는 범주에 속한다.
한편 이 장면을 두고 다저스의 팬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한 팬은 "김혜성은 절대 그런 행동을 할 선수가 아니다. 웹은 지고 있어서 예민해진 것뿐이다. 우스운 일이다"라고 일침을 날렸고, 다른 팬들 역시 "웹의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데, 굳이 사인을 훔칠 필요가 있겠나", "이건 예전부터 존재하던 일이고 합법이다. 왜 투수들이 갑자기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웹의 반응을 비판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팬들은 "우리 김혜성 건드리지 마라"라며 김혜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장면은 '사인 훔치기 논란'이라기보다는 경기 흐름 속에서 나온 감정 표출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규정상 문제 될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논쟁은 빠르게 여론전 양상으로 번졌고, 그 중심에는 김혜성을 향한 신뢰와 옹호가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김혜성이 때아닌 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 화면 캡처 / X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