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아직 시작이다.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온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두 번째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여러 테스트를 거치는 등 '실패'라고 하기는 어렵다.
안우진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키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투구는 안우진의 올 시즌 2번째 선발 피칭이었다. 그는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023년 8월 이후 무려 955일 만에 실전 등판에 나섰다. 당시 그는 무려 160km/h를 뿌리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당시 설종진 키움 감독은 "끝나고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해볼 예정이다. 이틀 뒤에 1이닝을 던질지, 아니면 4일 쉬고 2이닝을 던질지는 경기 끝나고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피칭 후 안우진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하지만 17일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그것 때문에 고민했다"면서도 "오늘(17일)도 체크해봤고, 내일 던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2번째 선발 등판 계획도 확정됐다.
설 감독은 안우진의 18일 투구에 대해 "2이닝 정도 던진다. (투구 수는) 35개에서 40개 정도"라고 예고했다. 이어 "만약 20구나 25구를 던져도 2이닝에서 자를 거다"라고 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첫 등판 때 1이닝, 30구 내외로 계획했던 것보다 늘어났다.
1회 첫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154km/h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초구에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다. 다만 김상수에게 낮은 슬라이더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으나, 3루수 김지석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첫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현수 타석에서 안우진은 점차 구속을 올렸다. 초구 154km/h, 3구 156km/h에 이어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는 157km/h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현수가 이 공을 좌전안타로 만들면서 안우진은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안우진은 장성우를 상대로 연속으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리고 2구째 147km/h 슬라이더에 장성우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2회는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와 8구 승부를 펼쳤는데, 스트라이크존 비슷한 볼은 커트가 됐지만, 커브의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결국 이를 골라내면서 힐리어드가 볼넷으로 나갔다.
이어 배정대애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 주자 힐리어드만 2루에서 아웃되면서 사실상 아웃카운트만 올라간 상황이 됐다.
여기서 7번 장준원에게 던진 156km/h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장준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이주형이 이를 잡으려고 뛰어갔으나, 타구는 좌중간 펜스 최상단을 맞고 나왔다. 배정대는 홈까지 들어왔고, 장준원은 2루에 안착했다.
첫 실점을 기록한 후 포수 김건희가 마운드로 올라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안우진은 하위타순인 8번 한승택을 중견수 플라이, 9번 이강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계획된 2이닝을 채웠다.
이날 안우진은 2이닝 동안 28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에서는 24구 중 15구를 패스트볼로 던졌는데, 이날은 28구 중 직구는 11개에 그쳤다. 슬라이더(7구)와 커브(6구), 체인지업(4구)을 섞어던지며 체크했다.
이닝 수가 늘어난 만큼 구속은 12일 경기만큼은 아니었다. 앞선 등판에서 안우진은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54~160km/h에서 형성됐는데, 이날은 150~157km/h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도 이 구속 역시 빠른 편인건 마찬가지였다.
안우진 본인도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는 1이닝을 전력투구를 했다"며 "이번에도 물론 짧은 이닝이지만 2이닝 동안 변화구도 섞어서 던져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등판을 거듭하면서 조정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몸 상태다. 안우진은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물집도 치료됐고 어깨나 팔꿈치도 괜찮다. 내일 아침이 돼봐야겠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변화구의 비중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 안우진은 "오늘 커브를 많이 사용해봤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직 투구가 감각적으로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했다"며 "슬라이더가 오늘 좋았던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건강하다면 안우진은 계속 등판을 이어간다. 그는 "다음 등판때도 원래 준비해온 것 처럼 (김)건희랑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잘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