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야구장이 축구팬들로 가득 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으로 잘 알려진 양키 스타디움이 하루 동안 '축구의 성지'로 변모했다.
미국 뉴욕 지역 신문 '뉴욕 포스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시티 FC와 인터 마이애미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5라운드 맞대결을 조명하며 "양키 스타디움 역대 MLS 최다 관중 2위 기록에 해당하는 4만584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인터 마이애미가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 득점에 힙입어 3-2 승리를 챙겼다. 매체는 "많은 관중이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야구장이 축구 팬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뒤덮이는 이례적인 장면에 주목했다.
이 같은 장면은 뉴욕 시티 구단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욕 시티는 2015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자체 축구 전용 구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뉴욕이라는 대도시 특성상 부지 확보와 행정 승인 과정이 쉽지 않았고, 그 결과 구단은 야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해왔으며 올해는 뉴욕 메츠의 홈 구장인 시티 필드 역시 임시 홈 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뉴욕 시티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5월 7일(한국시간)에는 한국 축구와 MLS의 아이콘 손흥민이 활약중인 LAFC와 뉴욕 시티간의 맞대결이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 필드에서 열릴 예정으로, 또 하나의 야구장이 축구 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러한 '야구장 순회'는 어디까지나 과도기다. 구단은 현재 뉴욕 퀸즈의 윌레츠 포인트 지역에 약 7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759억원)를 투자해 2만5000석 규모의 축구 전용 구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뉴욕 5개 자치구 내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이 탄생하게 된다.
결국 이날 양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5000여 명의 축구 팬들은 뉴욕 시티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10년 넘게 야구장이라는 '임시 거처'에 머물러 있지만, 그 공간을 채우는 열기와 수요만큼은 이미 전용 구장을 필요로 할 만큼 충분히 증명된 셈이다. 향후 시티 필드에서 열릴 LAFC전까지 또 한 번 대규모 흥행이 이어질 경우, 뉴욕 시티의 전용 구장 프로젝트 역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뉴욕 시티 FC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