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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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 이미지 깨고 싶었던 원태인…"주사까지 맞았지만 WBC 포기"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6.02.21 01:04 / 기사수정 2026.02.21 01:04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부상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된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아픔을 씻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태인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진행된 삼성과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에 앞서 "WBC 대표팀에서 낙마한 뒤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잔 적이 하루도 없는 것 같다"며 "나에게 너무 소중한 기회였고, 중요한 대회였다. 스스로에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2026 WBC 최종 엔트리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겨우내 WBC에서 최상의 구위를 선보이기 위해 휴식을 반납, 누구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달 초 삼성의 괌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박진만 감독과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한국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 등 어떻게든 WBC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하지만 원태인의 노력은 끝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지난 15일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원태인은 "비시즌에 주사를 맞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년 같으면 (몸이 좋지 않을 때) 천천히 준비를 해도 되지만, 이번 대표팀에 정말 가고 싶었다"며 "그런데도 회복이 안 됐다. (무리해서 WBC를 뛰면) 삼성에도 민폐이기 때문에 (WBC 출전 포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2024시즌 28경기 159⅔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4시즌에도 27경기 166⅔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은 물론 10개 구단 팬들 모두가 인정하는 '토종 에이스'였다.

그러나 원태인은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활약이 부족했던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다. 첫 성인 국가대표로 나섰던 2021년 도쿄 올림픽 4경기(1선발) 5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8.84, 2023 WBC 3경기(1선발) 4⅓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6.23으로 고전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무실점 1승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홍콩과 중국 등 약체팀을 상대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원태인은 이 때문에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대회인 WBC에서 자신의 기량과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만큼은 대표팀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 오는 3월 WBC를 준비했다.



원태인은 "내가 국내에서만 잘 던진다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싶었다. WBC는 스스로에게 많은 자극이 되는 대회였다"며 "내가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던 적이 없었다. 내가 빠졌지만, 대한민국은 강팀이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는 선수들이 잘 뭉쳐서 전세기를 타고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상 이후 인터뷰를 고사했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오늘을 계기로 모든 짐을 떨쳐내고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올해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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