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김민이 올해도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김민은 "지난해에는 트레이드 이후 처음 캠프에 왔는데, 올해는 두 번째 캠프라 확실히 익숙해졌다. 하루 종일 함께 훈련하고 밥 먹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힘들긴 하지만, 동생들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1999년생인 김민은 2018년 1차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 2024년까지 KT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졌다. 2024년 10월에는 좌완투수 오원석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김민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29경기 24이닝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5.25를 올렸다. 하지만 6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8월 한 달간 11경기 12⅔이닝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1로 호투를 펼치며 팀이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됐다. 김민의 2025시즌 최종 성적은 70경기 63⅔이닝 5승 2패 2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김민은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성공과 실패 둘 다 경험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반기에 왜 안 좋았는지, 또 후반기에 왜 좋았는지 이유를 알았기 때문에 올해는 좋은 쪽으로만 쭉 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 이후 달라진 모습에 대해서는 "난 땅볼 유형 투수인데, 삼진을 잡으려고 하다 보니 힘도 많이 들어가고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마음을 좀 비우고 맞춰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이제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아지고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전반기에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면, 후반기에는 투심을 많이 구사하면서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김민뿐만 아니라 노경은(35홀드)과 이로운(33홀드)도 20홀드 고지를 밟으면서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한 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20홀드를 달성했다. 김민은 "투구수가 많으면 부담이 좀 있지만, 다른 투수보다는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힘들진 않았다. 내가 안타를 맞아도 뒤에 (조)병현이, (이)로운이, (노)경은 선배님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던지니까 더 좋아진 것 같고, 다들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민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3⅔이닝 1홀드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특히 2차전에서 8회초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를 모두 땅볼 처리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는 게 김민의 이야기다.
김민은 "좌타자 승부가 약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데이터상 그 부분이 약점으로 나타났다. 그때 타순이 디아즈, 구자욱, 김성윤 순이었는데, 내게는 큰 숙제였다. 마지막에 잘 풀려서 기억에 남는다"며 "(4차전) 6회말 2점 차 상황에서 올라가서 (김헌곤에게) 병살타를 잡았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막았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팀이 8회초에 동점 만드는 걸 보면서 '내가 막았으니까 이렇게 점수를 내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비록 SSG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지만, 희망을 확인했다. 올겨울에는 외야수 김재환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김민은 "물론 팀이 떨어져서 아쉽지만, 올해는 전력도 많이 보강됐다. 또 (김)재환 선배님도 오셔서 타선은 걱정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재환 선배님을 상대할 때 엄청 무서웠다. 문학 홈경기 때 재환 선배님을 상대한다고 하면 무섭지 않나. 선배님이 온다고 했을 때 매우 기뻤다. 도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민은 이번 시즌 새로운 구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바로 스플리터다. 그는 "한 가지 구종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플리터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삼진을 잡기 위한 구종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던지던 투심을 더 살리기 위해서다. 상대 타자에게 선택지를 하나 더 주면서 기존 구종의 위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뒀다"며 "상대도 전력 분석을 하면서 나를 어느 정도 알았기 때문에 나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민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불펜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라고 생각했다. 자부심도 있고, 올해는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냥 자신이 할 것만 하면 솔직히 부담이 없다. 4명 모두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인 것 같다"며 "필승조 중에서 나만 홀드 30개를 기록하지 못했더라. 올해는 부상 방지와 함께 30홀드를 목표로 잡아볼까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