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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설날 한일전' 0:2→2:2 히로시마와 충격의 무승부…후반 추가시간 추격골+동점골 연속 헌납→ACLE 16강행 불투명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6.02.17 21:00 / 기사수정 2026.02.17 21:00



(엑스포츠뉴스 목동, 김환 기자) 5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최고의 팀들이 겨루는 무대에서 16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FC서울의 미소가 5분 만에 사라졌다. 전후반 내내 일본 J1리그의 강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 리드를 유지하던 서울이 후반전 추가시간 5분 동안 연달아 두 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최종전(8차전) 홈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내리 두 골을 헌납하며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10점(2승4무2패)으로 동부지구 6위를 유지했다. 서울의 16강 진출 여부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조호르 다룰 탁짐, 강원FC, 울산HD 등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갈린다.

서울은 4-4-2 전형을 꺼냈다. 구성윤이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이한도, 박성훈, 최준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드는 송민규, 바베츠, 이승모, 정승원이 구축했다. 클리말라와 조영욱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히로시마는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오사코 게이스케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나가노 슈토, 아라이 나오토, 아라키 하야토가 백3를 구축했다. 스가 다이키와 히가시 슌키가 측면에, 마츠모토 다이시와 가와베 하야오가 중원에 배치됐다. 무츠키 가토와 저메인 료가 2선에서 최전방의 스즈키 아키토를 지원했다.




서울이 경기 초반 위기를 넘겼다. 전반 4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이한도를 향한 바베츠의 패스가 안일했다. 이것을 료가 낚아챈 뒤 골문 앞에서 가볍게 내준 것을 스즈키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구성윤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구성윤의 슈퍼세이브.

서울은 전반 6분에도 위험한 위치에서 김진수가 상대에게 공을 내줬다. 박성훈이 급하게 달려나와 태클로 공을 빼앗았는데,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전반 9분 서울이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가 찌른 공을 페널티지역에서 받은 최준이 가와베에게 걸려 넘어지자 주심이 곧바로 서울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키커는 클리말라. 클리말라는 전반 10분 침착한 슈팅으로 히로시마 골네트를 출렁이며 일본 국가대표 수문장 오사코와의 일대일 승부에서 승리했다.




히로시마는 전반 13분 스가가 측면에서 문전으로 보낸 컷백을 마츠모토가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이어가는 공격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마츠모토의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전반 19분 히로시마의 코너킥 상황에서는 바베츠의 자책골이 나올 뻔했으나, 구성윤이 반응해 쳐내면서 서울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팽팽한 흐름 속 한두 차례 기회를 만들었던 서울이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하며 히로시마의 기세를 꺾었다. 전반 27분 정승원이 올린 코너킥이 히로시마 골문 쪽으로 날카롭게 감겼는데, 이것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머리를 갖다댄 히로시마 수비수 나오토 맞고 골라인을 넘어간 것이다. 

히로시마는 좌우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서울의 시기적절한 압박과 바베츠를 중심으로 구축한 탄탄한 중앙 라인을 뚫는 데 고전했다. 서울은 히로시마의 공격을 막아낸 뒤 측면의 송민규와 최전방의 클리말라 등이 중심이 되어 역습을 펼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전반전 막판 히로시마의 세트피스는 구성윤의 선방과 서울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2분이 지날 때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전반전을 마쳤다.




히로시마는 아라키를 야마사키 다이치와 교체하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다이키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서울의 후반전 라인업은 전반전과 동일했다.

후반전 초반 양상도 전반전과 비슷했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은 히로시마가 길었지만, 공격이 더 날카로운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바베츠의 측면 전환 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히로시마의 측면을 공략했다.

히로시마도 이를 의식한 듯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15분 가와베와 가토를 불러들이고 나카무라 소타와 키노시타 고스케를 투입했다.

서울이 쐐기를 박을 기회를 놓쳤다. 후반 19분 정승원이 찬 프리킥이 경합 끝에 페널티지역 안에 위치한 조영욱에게 향했다. 조영욱은 히로시마 수비진 사이 공간으로 정교한 슈팅을 날렸으나, 이것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히로시마는 후반 20분 나카무라가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슈팅이 위로 치솟으면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히로시마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시 한번 교체로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스가가 빠지고 시치 다카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울은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조영욱이 빠지고 후이즈가 들어갔다.

후반 33분 서울의 전개 끝에 송민규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송민규의 발을 떠난 공은 크게 벗어났다. 부심이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기는 했으나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히로시마도 끝까지 서울을 쫓아가려고 노력했다. 후반 34분 아라이가 슈팅하기 어려운 각도에서 구성윤과 골대 사이로 공을 차 넣으려고 했으나 구성윤이 팔을 뻗어 쳐냈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송민규를 문선민과 바꿨다. 송민규는 직접 걸어나왔다.

히로시마는 패색이 짙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41분 히가시를 오하라 모도키와 교체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서울도 2-0으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는 듯했다. 후반 45분 후이즈의 강력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추가시간 5분.

서울이 결국 실점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지난해 여름 열렸던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리는 등 맹활약했던 료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이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넘어 더 주어진 추가시간에 키노시타의 동점골이 나온 것이다. 키노시타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내려찍으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의 경기 결과는 불과 5분 만에 바뀌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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