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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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이 가장 무서웠다"…'고소공포증 고백' 독일 라이문트, 106.5m 날아올랐다→ 스키점프 노멀힐 금메달 '인간 승리 드라마'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2 02:05 / 기사수정 2026.02.12 02:05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에서 예상 밖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0일(한국시간) "고소공포증을 안고 있는 선수가 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독일 대표 필립 라이문트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문트는 평소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그는 과거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높은 곳에 서 있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하지만 점프대 위에서는 그 두려움을 인정하고 통제하려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키점프 출발대는 수십 미터 상공에 설치돼 있으며, 시속 90km 안팎의 속도로 이륙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강한 담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더 선'은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커리어 최고의 비행을 해냈다"고 전했다.

라이문트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프레다초의 주세페 달 벤 스키점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스키점프 노멀힐 결승 2차 시기에서 106.5m를 기록, 최종 합계 선두에 오르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수시로 바뀌며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고전한 '이변의 무대'였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매체는 "그는 출발대에서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평소와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두려움을 밀어냈다"고 묘사했다.



독일 출신의 라이문트는 2019년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쌓아왔다.

개인 월드컵 우승 경험은 없지만 유럽 대회와 팀 이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금메달은 그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이룬 최고 성과다.

경기 후 라이문트는 "어릴 때부터 높은 곳이 가장 두려웠다. 하지만 점프대 위에서는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며 "오늘의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겨낸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체 역시 "공포를 안고 날아오른 한 선수의 용기가 올림픽 역사에 강렬한 장면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스키점프는 '높이'와 '속도'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종목이다.

그 높이를 누구보다 두려워했던 선수가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날아올랐다는 사실은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한 그의 도약은 기록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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