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10년 만에 사자군단에 돌아온 '리빙 레전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피의 잠재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살 넘게 차이나는 후배들에게도 본인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려고 한다.
삼성은 9일 미국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곧바로 같은 날 오전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괌에서의 1차 전훈에 대해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몸을 엄청 잘 만들어왔다. 괌에서는 선수들의 근력, 체력 트레이닝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라고 흡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몇 년간 함께 캠프를 해왔지만 이번 캠프는 선수들의 눈빛부터 다르다. 이제는 정말 강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이번 1차 캠프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이적한 최형우의 이름도 있었다. 지난 2002년 삼성에 입단한 후 2016년까지 뛰었던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로 떠난 후 10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만 43세의 나이에 2년 26억원이라는 조건을 얻어내며 금의환향했다.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최형우의 기량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 OPS 0.928의 성적으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큰 부상 없이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는 등 '금강불괴'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번 1차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낯가림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편안했다. 기존에 일던 코칭스태프, 선수도 많았고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줘서 적응 잘 하면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에는 박진만 감독을 비롯해 박한이 타격코치, 채상병 배터리코치, 그리고 동기 손주인 수비코치 등 선수로 함께 뛴 지도자들이 여럿 있다. 또한 선수단에도 주장 구자욱이나 외야수 김헌곤, 이성규 등이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들 모두 최형우의 삼성 재적응을 도와줄 인물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형우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도 소통을 한다고 했는데, 내 성격에 비해서는 적극적으로 많이 다가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프로 25년차인 최형우도 삼성의 젊은 선수들이 놀랍기만 하다. 그는 "함께 훈련하는 타자 파트만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게까지 자기 기량들이 출중한지 몰랐다"며 "올해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솔직히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지금 팀의 시너지까지 겹치면 정말 이번 시즌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최형우는 2년차 왼손타자 함수호를 언급했다. "수호가 공항에서 한 인터뷰를 봤다"는 그는 "수호가 먼저 다가오기는 아무래도 힘들 거니까 내가 먼저 불러서 이야기하고 운동하고 했다"고 말했다.
함수호는 "(최)형우 선배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스윙을 할 때 다리가 빨리 떨어지니까 타이밍이 안맞을 가능성이 높아져서 스윙을 할 때 밸런스를 길게 가져가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베테랑의 소중한 조언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