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김근한 기자) 3000만 달러(한화 약 437억원)의 사나이가 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백은 누가 메울까.
'베네수엘라 특급'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그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초반 순조로운 적응 과정을 전하며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처음 치르는 KBO리그 스프링캠프지만, 몸 상태와 컨디션 모두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는 게 에르난데스의 시선이다.
4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에르난데스는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컨디션도 잘 관리하고 있고, 매일매일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소화한 불펜 피칭은 캠프 들어 세 번째 일정이었다. 그는 "불펜 피칭을 할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오늘은 변화구 위주로 집중했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을 최대한 많이 던지면서 감각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팀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적극적이다. 에르난데스는 "팀 케미스트리를 위해 나도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더 친해지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국 생활 적응도 빠르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대전에 예정보다 더 일찍 입성해 한식을 접한 그는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매콤한 오징어 볶음 요리가 인상 깊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살아 움직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다. 에르난데스는 "산낙지를 영상으로만 봤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먹는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투구 메커니즘에선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르난데스는 "새로운 걸 많이 바꾸기보다는 제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제구가 흔들릴 때의 루틴도 분명하다. 그는 "잠깐 뒤로 빠져서 숨을 한 번 고르고, 바닥을 쓸어준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며 자신만의 리듬을 설명했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서는 이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나는 스트라이크존 중간을 보고 던지는 스타일이라 ABS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아직 영상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점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한화행은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미국에서도 여러 오퍼가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구단이 기대하는 '코디 폰세급' 슈퍼 에이스 역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폰세가 좋은 투수였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주전 포수 최재훈과의 호흡도 긍정적이다. 그는 "첫 불펜 이후로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무기로 가져가도 나쁘지 않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원래는 속구와 커브가 주무기였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체인지업 활용 폭을 넓힐 계획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솔직히 털어놨다.
에르난데스는 "가족들이 보고 싶긴 한데 지금이 익숙하다. 미국에서도 혼자 지냈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운드 위에서 최대한 열심히 던지겠다. 한화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멜버른, 김근한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