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이 결국 팀에 잔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계약 연장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거치며 그의 PSG 내 입지는 흔들리기보다 오히려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부상 복귀 직후 보여준 경기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공개적인 신뢰 표명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프랑스 매체 '맥스풋'은 2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한 관심을 받았지만, 제안을 거절하고 PSG에 남기로 했다"면서 "PSG는 시즌 중반에 잠재력이 큰 선수를 내보낼 생각이 없었고, 내부적으로는 이강인의 계약 연장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현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그의 전술적 가치를 재확인하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의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매체 역시 같은 날 "PSG가 시즌 도중 이강인을 내보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오히려 계약 연장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파리에서의 미래를 고민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부상 복귀전으로 치른 스트라스부르전 임팩트도 상당했다.
그는 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스타드 드 라 메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18일 플라멩구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실전 복귀였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경기 흐름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수적 열세 상황에서 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PSG는 전반 22분 세니 마율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불과 5분 뒤 스트라스부르의 겔라 두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아슈라프 하키미가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PSG는 후반 36분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이 과정의 출발점이 바로 이강인이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했고, 공은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크로스를 거쳐 누누 멘데스의 헤더 골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복귀전에서 곧바로 결승골에 관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팀의 리그 선두 자리 탈환에 큰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발언은 이강인의 현재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부터 "이강인은 우리와 같은 시기에 PSG에 왔고,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였다"며 "그는 신체적, 기술적으로 충분한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겨울 이적설을 의식한 듯, 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다만 정말로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꾸준함이 부족했고, 부상으로 인해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지만, 이강인을 향한 신뢰가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경기 후에도 그는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 공을 잃지 않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현지 팬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스트라스부르전 이후 PSG 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강인의 복귀를 반기는 글이 잇따랐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한 팬은 "이강인은 PSG에서 정말 저평가된 선수"라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팬은 "12월 부상 이전 가장 폼이 좋았던 선수 중 한 명이 이강인이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적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 접근한 사실도 그의 가치가 여전히 유럽 무대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에도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출전 시간은 확고한 주전보다는 적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만약 최근 보도처럼 계약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이강인은 20대의 대부분을 PSG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사령탑인 엔리케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 내 입지가 공고한 상황이라 유럽 최고의 감독 밑에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
한국 축구의 관점에서도 이번 잔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강인이 유럽 최상위 무대에서 얼마나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느냐는 대표팀 전력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스트라스부르전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이번 겨울 PSG 잔류는 결과적으로 이강인 개인과 한국 대표팀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PSG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