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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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도 결장' 박주영, 이젠 앙리와 치열한 생존 경쟁

기사입력 2012.01.10 07:41 / 기사수정 2012.01.10 07:49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이 더욱 부담스런 경쟁자를 만났다. 주인공은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다.

아스널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11/12 잉글리시 FA컵' 64강전에서 후반 33분 터진 앙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앙리에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복귀전이었다. 지난 6일 아스널로 임대 이적한 앙리는 곧바로 리즈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8경기 동안 교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박주영도 이날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머릿속엔 박주영보다 앙리가 먼저였다.

후반 중반까지 아스널은 무득점에 그치며 답답한 경기력을 지속했고 벵거 감독은 부진한 마루앙 샤막을 빼고 앙리를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다. 박주영은 몸 한 번 풀어보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켜야 했다.

때마침 앙리는 후반 33분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알렉스 송의 스루 패스가 투입되는 타이밍에 맞춰 오프 사이드 함정을 무너뜨는 움직임과 침착한 골 결정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비록 전성기 시절 보여준 빠른 스피드와 운동량은 부족했지만 후반 조커로서의 효용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박주영에겐 악재다. 벵거 감독은 좀처럼 박주영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반면 샤막은 지난 주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모로코 대표팀으로 차출될 예정이었지만 벵거 감독의 요청으로 리즈전에 선발 출전했다. 앞으로 샤막, 제르비뉴가 약 한 달 이상 팀을 비울 예정이다. 박주영은 이번 1월에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샤막이 떠나니 이젠 앙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지금까지 박주영은 칼링컵 3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아직까지 리그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소속팀 아스널은 리그 5위에 머물고 있어 갈 길이 멀다. 여전히 부동의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입지는 튼튼한데다 앙리까지 가세한 상황.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질적으로 판 페르시를 밀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조커 자리를 노려야 하는 처지인데 앞으로 박주영은 아스널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앙리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사진 = 티에리 앙리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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