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온다.
현역 시절 '동안의 암살자'로 불리며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공격수 중 하나인 그는 지난 2019년 친정팀으로 돌아와 대행 시절을 포함해 약 3년 동안 맨유를 지휘한 뒤 팀을 떠났으나, 최근 후벵 아모림 감독과 결별하며 감독직이 공석이 되자 맨유의 복귀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둔 맨유는 안정화를 위해 팀 내부 사정에 밝고, 무엇보다 맨유 출신으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큰 솔샤르 감독을 소방관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솔샤르 감독의 맨유 부임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솔샤르와 맨유가 공식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하루 전 나온 보도대로 솔샤르는 맨유의 감독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솔샤르는 현재까지 나온 인물 중 차기 맨유 감독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현재 협상도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또 "계약 기간과 연봉 등에 대한 문제는 없다. 솔샤르는 맨유가 어떤 제안을 건네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맨유에 이미 'YES'라고 답했다"며 솔샤르가 제안 규모 등에 관계없이 맨유의 감독직을 수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 5일 아모림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팀이 24승18무21패를 거두며 승률 38.7%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긴 것도 컸지만,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맨유 내부 관계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 운영을 전반적으로 다루길 원했던 아모림 감독이 스포츠 디렉터와 스카우팅 부서의 간섭에 분노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맨유 구단 수뇌부는 팀이 부진에 빠진 와중에도 아모림 감독의 비전과 그가 내세운 장기 프로젝트를 믿고 아모림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지만, 아모림 감독이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을 저격하는 발언을 한 이후 결국 그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맨유는 팀 안정화를 위해 빠르게 새 감독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이에 맨유는 임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들에게 연락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가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 임시 감독을 두고 구단 출신인 대런 플래처, 마이클 캐릭,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논의했다"고 했다.
로마노와 달리 'BBC'는 솔샤르 감독보다 캐릭 감독이 보다 진지한 후보군에 있으며, 언급된 인물들 외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이후 임시 감독직을 맡았던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 역시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맨유가 감독 후보군을 두고 저울질을 할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 솔샤르 감독 측에서 이미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솔샤르 감독이 임시로 맨유 지휘봉을 잡을 게 유력해 보인다.
지난 2018년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임시 감독을 지낸 솔샤르 감독은 이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2021년 11월 팀을 떠나기 전까지 약 3년 동안 맨유를 이끈 바 있다. 당시 맨유는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 등을 달성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솔샤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에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소방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솔샤르 감독은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현 맨유에 적합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맨유는 20라운드 기준 6위에 위치해 있고, 4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만 수습된다면 4위권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단의 철학을 잘 알고 있고, 구단에 충성할 준비가 된 솔샤르 감독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맨유는 우선 솔샤르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운 뒤 정식 감독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BBC'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과 현재 마르세유를 이끌고 있는 전 브라이턴 감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정식 감독직의 초기 후보군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맨유가 다시 한번 젊고 유능한 감독에게 미래를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우선 오는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맨유 연령별 팀 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플레처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비현실적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을 이끄는 것은 놀라운 영광"이라며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일어났고, 나는 번리전에 내 모든 집중력을 쏟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들이 맨유가 정상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며, 나는 내가 어떤 역할을 맡든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