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동취재단, 故안성기 빈소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고(故) 안성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연예계와 사회 각계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국민배우' 안성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동료 배우들과 방송인들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고, 단체와 기관 역시 고인이 남긴 삶의 궤적을 되새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윤종신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감사했습니다. 정말 좋아했어요”라는 글을 남기며 안성기를 추모했다. 이와 함께 고인의 생전 사진을 공개한 그는 “오랜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좋아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이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안유성 역시 개인 계정을 통해 “국민배우 안성기님. 지금의 따뜻한 미소처럼 저희 가슴에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유성은 생전 안성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공식 추모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우리에게는 인자한 미소의 ‘국민 배우’였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는 든든한 ‘희망의 버팀목’이었던 안성기 친선대사님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1980년대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손을 맞잡던 모습이 선하다”며 고인의 헌신을 기렸다.

엑스포츠뉴스DB. 안성기

엑스포츠뉴스DB. 안성기
가족의 추모도 전해졌다. 장남 안다빈은 4일 개인 계정을 통해 아무런 멘트 없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성기의 주연작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사진집이 담겨 있었다. 말없이 전한 사진 한 장이 고인을 향한 깊은 마음을 대신했다.
배우 한지일도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2024년 12월 송년 영화인 모임에서 불편해 보이던 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품격과 책임을 소중히 여긴 진정한 국민배우였다”며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같은 소속사 식구였던 배우 김종수는 “고교 시절 ‘바람 불어 좋은 날’을 보고 알 수 없는 뜨거움에 극장에서 집까지 뛰어갔던 기억이 있다”며 “수많은 작품으로 제 젊은 시절을 풍성하게 해주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시라”며 명복을 빌었다.
고현정은 “선배님…”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안성기의 젊은 시절 흑백 사진과 중년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정보석 역시 “배우로서의 불안을 이야기해주며 길을 보여주신 큰 스승”이라며 “가시는 길 편히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故안성기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故안성기 빈소
빈소를 찾은 동료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첫 조문객으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상원은 “하늘나라에서도 연기를 하고 계실 것”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고인과 60년간 오랜 인연을 이어온 가수 조용필과의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성기는 어린 시절 서울 돈암동에서, 조용필은 인근 정릉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고, 연예계를 대표하는 ‘죽마고우’로 알려져 왔다. 지난 2018년 조용필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의 첫 주자로 나선 안성기는 “집에 놀러 다니던 아주 친한 친구였다”며 “자연인 조용필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한 거인”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
이날 조용필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입원했을 때 병원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주차장에서 아내와 한참을 얘기했다. 잘 퇴원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하고 싶은 게 이제도 굉장히 많을 텐데…”라고 덧붙이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학창시절 고인과 옆자리였다고 밝힌 조용필은 “참 좋은 친구, 아주 좋은 친구였다.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다녔다”며 오랜 우정을 떠올렸다. 그는 가장 먼저 “옛날 생각이 난다”고 말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또 조용필은 “이번 고비를 잘 넘길 줄 알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올라가서 편해야죠.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위에서도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비보를 접한 순간에 대해서도 “친구지만, 영화계 큰 별이 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용필은 친구를 향해 “잘 가라. 가서 편하게 쉬라고 하고 싶다.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인사를 건네며 끝내 먹먹함을 더했다.
정치권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이웃 같은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사진공동취재단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