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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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은퇴' 황재균 "눈물 마르지 않아…이 선택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기사입력 2025.12.19 22:24 / 기사수정 2025.12.19 22:2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재균이 20년간 활약했던 그라운드를 떠나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로 많은 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재균이 올시즌까지 몸 담았던 KBO리그 KT 위즈는 19일 "황재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황재균은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친 뒤 2018년부터 KT에서 뛰었다.

KBO리그에선 정확히 2200경기를 뛰었다. 타율 0.285를 기록했으며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를 찍었다.

지난 2021년엔 주장으로 KT의 사상 첫 KBO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황재균은 올해에도 112경기 타율 0.275,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준수한 성적을 냈다. FA 권리도 행사했으나 별다른 소식이 없는 와중에 올해가 가기 전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심했다. 얼마 전 KT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현역 생활 지속에 미련이 있는 것 같은 모양새도 내비쳤으나 은퇴로 가닥을 잡았다.

황재균은 은퇴 공식 발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의 이번 은퇴 결정에 대해선 "박수칠 때 떠나기로 한 것 같다"며 좋은 타이밍에 떠난다는 호평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격정 속에 빠진 모습이다.

황재균은 SNS에 자필 편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라며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라고 자신의 야구인생 30년, 프로인생 20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습니다"며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많은 고민 속에 결단 내렸음을 알렸다.



끝으로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황재균은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도 활약했던 황재균에 대해 KT는 2026시즌 중 은퇴식을 여는 등 '우승 캡틴'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황재균의 은퇴 글 전문.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세월동안 말로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짧은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것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줄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오랜시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다 이야기 할수 없기에, 저를 응원해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단말밖에는 머릿속에 떠 오르지 않네요.

딱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 으로 많은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기억으로만 남을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한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황재균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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