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97.2% 압도적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MVP인 코디 폰세에 이어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도 작별 확정 인사를 건넸다. 이제 한화 이글스는 '폰·와' 없는 2026시즌 준비에 나선다.
폰세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폰세는 316표 가운데 무려 307표(97.2%)를 획득했다.
한화 소속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국내 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구대성(1996년), 송진우(2002년), 류현진(2006·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폰세는 2025시즌 29경기(180⅔이닝)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까지 포함하면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다.
폰세는 2025시즌 압도적인 활약상을 남기고 미국 복귀를 확정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폰세는 대리수상에 나선 한화 손혁 단장을 통해 "항상 '최강한화'를 외치는 한화 팬들의 열정과 함성이 없었다면 이 상을 절대 받지 못했을 것이다. 가슴 속 깊이 기억하겠다"며 "난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다. 항상 그걸 기억하겠다. 한화 이글스 파이팅"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폰세뿐만 아니라 와이스도 9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작별 인사를 게재했다. 와이스는 1+1년 최대 1000만 달러 조건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와이스는 "한국에서의 시간은 이제 끝이 났고 지난 2년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운을 뗀 뒤 "한국은 언제나 나의 일부일 것이다. 이 작별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만나자"라고 마무리했다.
한화로서는 2025시즌 호성적의 최대 원동력이었던 폰세·와이스와 모두 결별해 2026시즌 전력에 큰 물음표가 붙었다. 한화는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해 외국인 전원 교체를 확정했다. 이어 남은 나머지 투수 한 자리를 두고 연말까지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폰세와 와이스 원투 펀치 조합은 외국인 투수 듀오가 찍을 수 있는 고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 말은 곧 2026시즌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화는 다소 헐거워진 선발 마운드를 팀 타선 공격력 강화로 상쇄할 수 있다. 수비보다는 타격에 중점을 둔 움직임이 바로 페라자 재영입과 '천재 타자' 강백호와 FA 계약이다. 2025시즌 뜨거운 스타로 떠오른 문현빈과 함께 노시환, 채은성 등 기존 타자들과 무시무시한 상위 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와 같은 '닥공 야구'를 기대할 분위기다.
과연 한화가 폰·와 공백을 메울 새로운 카드 물색과 함께 2026시즌 윈 나우로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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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