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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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한국대표팀 왜 뽑았어?" 논란의 카스트로프, A매치 부진 인정했다…"시차적응 너무 힘들어" 솔직한 고충 토로 하기도

기사입력 2025.12.09 20:04 / 기사수정 2025.12.09 20:0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최근 자신의 활약에 대해 꽤나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9일 분데스리가가 마련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독일 언론의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자신의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서도 시차 적응을 언급하며 반복되는 장거리 이동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카스트로프에게 이번 시즌 초반 소속팀에서의 출발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헤라르드 세오아네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 역시 이를 알고 있다는 듯이 "시작은 조금 어려웠었다.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많은 것들을 극복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오아네가 경질된 뒤, 임시로 팀을 맡았던 에우겐 폴란스키가 감독으로 정식 임명되면서, 카스트로프는 주전으로 기용됐다. 이에 따라, 최근 몇 경기에서 전술적 안정과 팀 성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포메이션도 좋았고 승점도 많이 얻었다. 팀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감독 교체에 따른 변화도 직접 언급했다.

카스트로프는 전임 감독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워하며 현 감독에 대해서는 "훈련이나 경기 때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계신다. 바로 이런 부분이 팀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 두 번의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 안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최근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소속팀에서는 매일 동료도 보고 코치도 만나며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안정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원정을 와야 하고 시차 적응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경기하는 상황이라 처음부터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기 어렵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개선되어 내 실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복되는 장거리 이동과 짧은 회복 시간은 결국 선수 체력과 소속팀 경기력 관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선수 본인에게도 역시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 출전 시간이 많이 않자 일각에선 "그를 왜 뽑얐으냐"는 펜심이 있었는데 카스토프르는 스스로 부진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이틀 만에 다시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러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원정 경기를 자주 하다 보면 리듬이 생길 수 있고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조 추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그는 "모든 팀을 상대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조가 더 강하다, 약하다 말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그런 경험 자체가 나에게 귀한 경험이고 대표팀이 어느 팀을 만나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팀 합류 후 그의 두 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전 경험에 대해 그는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며 "다시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월드컵이 열릴 북중미 지역의 고지대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고지대에서 경기해본 경험은 없다"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지만,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독일 현지 언론이 그의 대표팀 선정과 최근 경기력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제기한 데 대해 카스트로프는 "항상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건 좋은 사인이라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경기가 끝나고 하나하나 보도를 챙겨보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대표팀 경기 직후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며 "다만 분데스리가라는 터프한 리그에서 매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자질들은 곧 대표팀에서도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팬들의 관심 증가도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시간대가 다르지만 한국 팬들이 경기를 많이 봐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돌아갈 때 공항에서 수백 명의 팬이 찾아 사진을 요청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빌트 캡처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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