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최형우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올해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가려졌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됐다.
투수 코디 폰세(한화)와 포수 양의지(두산)가 이변 없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내야에서는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 2루수 신민재(LG), 3루수 송성문(키움), 유격수 김주원(NC)이 황금장갑의 영예를 누렸다. 외야에서는 '신인왕' 안현민(KT)과 구자욱(삼성),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지명타자 부문에선 최형우가 선정됐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 결과로 결정됐다.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는 모든 후보가 공정하게 정규시즌 성적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시리즈 이전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시상 부문은 투수, 포수,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등 총 10개 부문으로, 총 83명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SSG 노경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KBO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LG 염경엽 감독이 차명석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올랐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 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됐다.
식전 행사로 KBO 박근찬 사무총장과 동아오츠카 박철호 대표이사의 유소년야구 발전 후원물품 전달식과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 시상이 진행됐다. 골든포토상 부문엔 LG 박해민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시상은 SSG 노경은의 페어플레이상 수상으로 시작됐다. 이후 염경엽 LG 감독이 올해 신설된 KBO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한화 폰세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헀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폰세를 대신해 손혁 단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폰세가 유효표 316표 중 307표(득표율 97.2%)를 독식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서 180⅔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0.944), 탈삼진 부문 1위를 싹쓸이하며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달성했고,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과 개막 후 17연승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남겼다.
폰세는 지난달 만장일치 최동원상과 정규시즌 MVP 수상에 이어 이날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는 최근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41억원) 규모 계약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하러 단상에 올라온 손혁 단장이 폰세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폰세는 "우선 이 자리에서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 상을 받게 해준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항상 최강 한화를 외치는 팬들의 열정과 함성이 없었으면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는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다. 항상 기억하겠다. 한화 이글스 화이팅"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두산 양의지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헀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양의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가 유효표 316표 중 278표(득표율 97.2%)를 얻어 자신의 10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LG 박동원이 23표(7.3%), 삼성 강민호가 6표, NC 김형준이 5표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양의지는 올 시즌 726이닝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후보 자격을 충족했다. 타석에서는 130경기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 OPS 0.939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타격왕에 올랐다.
양의지는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승엽 전 감독의 역대 최다 수상 기록(10회)과 타이를 이뤘다. 양의지는 앞서 2014~2020년, 2022~2023년 8차례 포수로, 2021년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들 사랑하고 고맙다. 작년 많은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뛴 게 많은 약이 됐다"며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11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 더 좋은 성적으로 김원형 감독님의 감독상과 같이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디아즈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 디아즈를 대신해 구자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LG 신민재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LG 신민재가 염경엽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디아즈는 유효표 316표 중 303표(득표율 95.9%)를 얻었다. LG 오스틴이 8표, 한화 채은성과 SSG 고명준이 각각 2표로 뒤를 이었다.
디아즈는 올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를 기록,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음과 동시에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을 달성하며 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디아즈는 1루수 부문 KBO 수비상까지 더해 4개의 트로피를 확보했고, 이날 골든글러브까지 진열장에 추가하게 됐다.
디아즈는 지난달 원소속팀 삼성과 총액 160만 달러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6시즌 동행을 확정 지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주장 구자욱이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했다.
신민재는 유효표 316표 중 282표(득표율 89.2)를 얻었다. NC 박민우가 25표(7.9%)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 류지혁(5표)과 SSG 정준재(3표)가 뒤를 이었다.
신민재는 이번 정규시즌 135경기 타율 0.313(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 15도루 OPS 0.777의 성적을 올렸다. 기존 리드오프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LG의 돌격대장 역할을 잘 수행하며 공백을 지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LG의 통합우승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키움 송성문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송성문이 이택근 해설위원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NC 김주원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김주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송성문은 유효표 316표 중 268표(득표율 84.8%)를 얻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한화 노시환이 40표(12.7%), LG 문보경이 6표로 뒤를 이었다.
송성문은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 안타와 득점(103득점) 부문 2위에 오르며 정상급 타격 성적을 찍어냈고, 지난달 시상식에서는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주원 역시 유효표 316표 중 260표(득표율 82.3%)를 획득해 프로 데뷔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두산 박찬호가 29표(9.2%)로 2위를 차지했고, LG 오지환(11표)과 삼성 이재현(9표)이 그 뒤를 이었다.
김주원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 이후에도 꾸준히 유격수로 교체 출전하며 정규시즌 전경기를 소화했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최형우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지명타자 부문에선 최형우가 이변 없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한화 강백호와의 레이스에서 유효표 316표 중 309표(득표율 97.8%)를 얻었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해당 부문 신기록을 세운 최형우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하며 자신의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KT 안현민이 251표(득표율 79.4%), 삼성 구자욱이 217표(투표율 68.7%),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131표(득표율 41.5%)를 얻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레이예스는 득표 4위 김성윤(116표)을 15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2025시즌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OPS 1.018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19(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OPS 0.918로 활약했다. 레이예스는 144경기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 OPS 0.861을 기록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KT 안현민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안현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구자욱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구자욱이 이종열 단장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025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1루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2루수: 신민재(LG 트윈스)
△3루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
△외야수: 안현민(KT 위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페어플레이상: 노경은(SSG 랜더스)
△감독상: 염경엽(LG 트윈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