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NC 김주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앞두고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이름을 떠올렸다.
김주원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눈에 띄는 흰색 재킷과 독특한 모양의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나 "NC 구단 유튜브 PD님께서 골든글러브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하셨다. 바지까지 흰색을 고르셨는데, 제가 그것까지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상의만 흰색을 입기로 했다. 넥타이도 골라주셨다"며 이날 의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다음 시상식에서는 '올 화이트룩'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그건 좀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NC 김주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김주원은 이번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 이후에도 꾸준히 유격수로 교체 출전하며 정규시즌 전경기를 소화했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지난달엔 KBO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였다.
지난달 16일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는 9회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국제전에서 임펙트있는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일본과의 평가전을 위해 지난달 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평가전 당시 김주원은 일본에 입국한 뒤 외조부상 소식을 접했다.
그는 2차전 홈런을 때려낸 날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일본 입국 뒤 다음 날 외조부상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신경 쓰지 말고 일단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고. 내가 할아버지를 직접 못 보내드리기 때문에 플레이로 할아버지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임했는데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듯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김주원은 "할아버지를 멀리 모셔서 아직 찾아뵙고 인사를 못 드렸다. 다음에 시간 내서 한번 찾아뵐 생각이다"라며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NC 김주원이 수비상 유격수 부문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원은 자신의 첫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아마추어 때부터 열심히 운동하면서 계속 꿈꿔왔던 상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되게 남다를 것 같고, 만약 받게 돼서 올라가면 많이 긴장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원은 올 시즌을 마친 뒤 KBO 수비상(유격수 부문)을 비롯해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유격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할 말도 생각 안 났는데,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며 "오늘은 (부모님 언급을)까먹지 않게 계속 생각하면서 나갈 것"이라 밝혔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