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웅.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조진웅의 소년범 논란에 소신을 전했다.
한 교수는 7일 개인 SNS에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며 장문을 남겼다.
이어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다. 지금도 어둠속에 헤메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년전의 과거사를 꺼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교수는 조진웅의 '은퇴 선언'에 대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라며 "생매장 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 도전과 좌절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인간상을 그에게서 보고 싶다"고 했다.

조진웅.
한편, 지난 5일 조진웅이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그가 고교 시절 일진 무리에 속해 있었으며, 해당 무리와 차량을 절도하고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는 특가법상 강도 강간으로 형사재판을 받았다고도 했다.
관련해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고 입장을 밝히며 소년범 의혹을 인정했다. 하지만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우며 관련 법적 절차 역시 이미 종결된 상태"라면서 "성폭행 관련 행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하 한인섭 교수 SNS 글 전문.
조진웅의 경우
1.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
2.청소년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3.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다. 4.지금도 어둠속에 헤메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
5.자신의 과거 잘못을 내내 알리고 다닐 이유도 없다. 누구나 이력서, 이마빡에 주홍글씨 새기고 살지 않도록 만들어낸 체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6.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년전의 과거사를 꺼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
7.이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다. 그런 시도에는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
8.그가 좋아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일제는 어떤 개인적 약점을 잡아 대의를 비틀고 생매장시키는 책략을 구사했다.
9.연예인은 대중 인기를 의식해야 하기에 어쩌면 가장 취약한 존재다. 남따라 돌던지는 우매함에 가세 말고, 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 도전과 좌절을 이겨내는 또하나의 인간상을 그에게서 보고 싶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