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은. PBA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행운의 키스' 한 방이 이번 투어 LPBA 결승전 풀세트 접전의 결과를 결정했다. 'LPBA 원조 강호' 강지은(SK렌터카∙33)이 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강지은은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김민아(NH농협카드∙35)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9 11-4 11-1 3-11 9-11 7-11 9-8)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지은은 지난 2021년 11월 열린 2021-22시즌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정상에 선 이후 무려 4년 14일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강지은은 우승상금 4000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 1억원(1억 2481만원)을 돌파했다.
프로당구 원년 멤버인 강지은은 출범 시즌인 2019-20시즌 네 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엔 곧바로 3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6차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챙기는 등 원조 강호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세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번번이 결승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직전투어 우승자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백민주(크라운해태), 김보미(NH농협카드) 등을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시즌 랭킹 3위' 김민아마저 무너뜨리며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었다.
반면 지난 10월 6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시즌 2호 우승으로 LPBA 3강 체제 구축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지은. PBA
결승전 첫 세트부터 두 선수가 팽팽하게 맞섰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강지은이 웃었다. 6이닝까지 6-5로 강지은이 앞섰으나 7이닝에서 김민아가 뱅크샷을 포함한 4득점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지은이 곧바로 다음 공격 기회에서 3득점으로 재역전했고, 10이닝 남은 1득점을 채워 11-9로 기선을 잡았다.
첫 세트를 따낸 강지은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세트 2이닝과 7이닝째 각각 5득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8이닝 11-4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하이런 8점을 앞세워 단 3이닝 만에 11-1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기를 잡았다.

김민아. PBA
그러나 김민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민아는 7이닝 동안 득점을 쌓아 올리며 11-3(7이닝)으로 승리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그는 강지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5세트를 11-9(10이닝), 6세트를 11-7(13이닝)로 따내며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7세트 강지은이 10이닝 만에 8점에 도달했으나 이후 2이닝 동안 공타에 그쳤다. 그 사이 김민아도 12이닝에서 3득점을 쌓아 8-8 동점을 만들었다. 강지은이 13이닝 앞돌려치기 대회전 공격을 시도했는데, 여기서 행운의 키스가 나오면서 이날 경기 마지막 득점으로 이어졌다. 세트스코어 4-3 강지은의 우승.
강지은은 키스 득점에 대한 사과를 건넨 뒤 큐를 번쩍 들고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강지은. PBA

강지은과 김민아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BA
대회 최종일인 7일에는 PBA 준결승전에 이어 결승전이 열린다. 7일 오전 11시부터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이승진의 준결승 제1경기, 오후 2시 강동궁(SK렌터카)-최성원(휴온스)의 준결승 제2경기가 열린다. 준결승전 승자는 오후 8시30분부터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서 7전4선승제로 대결한다.
사진=PBA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