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재경기를 하고 싶은 경기 중 하나로 대한민국과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꼽았다.
당시 한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후 비에리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한국인이라며 부끄러웠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매체 '티포 유벤투스'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여전히 스포츠계에서 후회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에리큰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뛰고 싶은 경기 중 하나로 "2002 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경기"를 꼽았다.
비에리는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탈리아는 대회 16강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만났다.
이탈리아는 한국전에서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설기현의 동점골,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면서 역전패를 맛봤다.
당시 비에리는 최진철의 수비를 뿌리치고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자신을 마크하던 김태영의 코뼈를 부러뜨려 유명세를 탔다. 이후 김태영은 스페인과의 8강전부터 마스크를 써야 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비에리는 아직까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비에리는 지난 2019년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에 이탈리아가 탈락했을 때 경기장에서 내 모습을 봤어야 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정말 큰 스캔들이었다. 월드컵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비에리는 여전히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해 탈락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어 재경기를 하고 싶은 경기 중 하나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