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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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최형우 영입 요청"…이종열 단장이 밝힌 레전드 귀환 과정

기사입력 2025.12.03 17:45 / 기사수정 2025.12.03 18:0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최형우의 컴백을 간절하게 원했던 건 삼성 라이온즈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 역시 프런트에 최형우 영입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삼성은 3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형우를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다시 삼성에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싱숭생숭했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다"라며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떨리기도 하다. 감정이 오묘한데 대구를 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삼성이 배출한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2008년 19홈런 71타점을 기록,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오른 것이 시작이었다.

최형우는 2009시즌 23홈런 83타점, 2010시즌 24홈런 97타점, 2011시즌 30홈런 118타점, 2012시즌 14홈런 77타점, 2013시즌 29홈런 98타점, 2014시즌 31홈런 100타점, 2015시즌 33홈런 123타점, 2016시즌 31홈런 144타점으로 라이온즈 4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최형우를 앞세워 2011~2014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최형우와 삼성의 동행은 2016시즌 종료 후 멈춰섰다. 최형우는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고 KIA 타이거즈로 4년 총액 100억원의 조건에 이적했다.


최형우는 KIA에서도 KBO 최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유지했다.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1167경기 타율 0.306, 1277안타, 185홈런, OPS 0.909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KIA는 최형우 영입 효과로 2017, 2024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형우는 만 42세인 2025시즌에도 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펄펄 날았다.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최형우의 현재 기량과 리더십, 철저한 자기관리, 뛰어난 워크에씩을 믿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결국 최형우의 마음을 얻었고, 9년 만에 복귀가 이뤄졌다.



삼성 선수들도 이종열 단장에게 직접 최형우 영입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종열 단장 역시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더 확신을 가지고 최형우에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은 최형우에게 안긴 총액 26억원에 최형우의 전 소속팀 KIA에 보상금으로 최형우의 2025시즌 연봉(10억원)의 150%인 15억원을 내줘야 한다. 내년 만 43세, 계약 종료 때 만 44세가 되는 노장에게 총액 41억원을 투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FA 시장이 열린 뒤 선수단 쪽에서 '최형우와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저에게 했고, 저도 최형우에게 '삼성에서 뛸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가장 중요했던 건 선수의 마음이었는데 최형우가 (삼성에서 뛸) 생각이 있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은 지난해와 올해 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까지 가세하면 파괴력이 훨씬 더 세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선수단 쪽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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