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5'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역삼동, 김지수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최근 KBO리그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최형우의 팀 합류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태인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5'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27경기 166⅔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의 맹활약을 인정 받았다.
원태인은 2025시즌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두 번째로 낮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은 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은 20회를 기록하면서 삼성은 물론 10개 구단 선발투수 중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원태인은 수상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원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6~2020시즌, 2022~2023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길고 긴 암흑기를 끊고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최형우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5'에서 기록상을 수상했다. 사진 일간 스포츠
삼성은 2026시즌 '대권' 도전을 목표로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2025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을 폭발시켰던 르윈 디아즈, 리그 최강의 이닝이터이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로는 2016년 메이저리그(MLB)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았던 맷 매닝을 영입했다.
삼성은 여기에 FA 시장에 나온 최형우까지 품기 위해 나섰다. 최형우 영입에 성공한다면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막강한 중심 타선 구축이 가능해진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올해까지 1군 통산 2314경기 8346타수 2586안타 타율 0.310, 419홈런, 1737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30을 기록 중이다. 2025시즌 133경기 469타수 144안타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로 펄펄 날았다. 리그 흐름이 투고타저로 바뀌었음에도 최형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 아트센터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5'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최형우는 내년 만 43세다. 2025시즌까지 에이징 커브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안겨주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최형우의 기량과 성실함, 철저한 자기관리를 믿고 배팅에 나섰다.
원태인 역시 최형우와 같은 유니폼을 입기를 바라고 있다. 원태인은 대구에서 나고 자라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자신이 응원했던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었다. 최형우는 2016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고, 원태인의 프로 데뷔는 2019시즌 이뤄졌다.
원태인은 "최형우 선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핫한 주제여서 내 한마디가 정말 크게 작용해서 조심스럽다"라면서도 "최형우 선배와 같은 팀이 된다면 당연히 너무 좋다. 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고, 그만큼 기대도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형우도 이날 원태인과 함께 수상대에 올었다. '기록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되실 거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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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