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두 번째 승격 도전을 실패한 서울 이랜드 오스마르가 구단의 변화를 언급하며 승격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27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성남에게 0-1로 패하며 승격 도전이 좌절됐다.
지난 2024시즌 전남을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랜드는 당시 K리그1 9회 우승에 빛나던 빅클럽 전북 현대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전북에 패하며 승격에 실패한 이랜드는 다시 절치부심했다.
김도균 감독 체제로 연속성을 이어간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지키고 에울레르, 아이데일, 페드링요 등 주축 외국인 선수들을 새로 영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1로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위를 달리던 이랜드는 2로빈에서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동안 성적과 팀 분위기가 무너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3로빈에 이를 잘 넘기면서 10경기 무패를 만들어냈고 최종 4위로 두 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결국 후이즈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다.
오스마르도 이랜드 이적 두 번째 시즌을 허탈하게 끝냈지만, 슬픈 기색은 없었다. 다음 시즌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시즌 초 언급했던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준플레이오프 패배 직후 만난 오스마르는 "플레이오프가 감정적이고 실수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상대가 딱 한 골, 딱 한 번의 좋은 장면으로 이겼다. 우리가 경기를 조금 더 잘 통제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후회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한 노력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결과가 달랐던 점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오스마르는 "차이점이 있다. 선수들도 달랐고, 상대도 달랐다"라며 "우리가 작년에 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올해 막판에 더 잘 플레이 했다고 누가 알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차이점이 한 가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 있었던 선수들이 여전히 승격을 이끌지 못했지만, 우리가 모두 구단의 큰 변화에서 큰 파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스마르는 나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언급하면서 계속 성과를 내면서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로 변화한 2020년대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5년 넘게 아르테타 감독 체제로 팀을 발전시켜 나갔고 2025-2026시즌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매해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스널은 매해 2위를 했고, 그들이 나쁜 팀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매해 2위를 하는 것은 큰 성과다"라며 "그래서 나는 오늘은 결과 때문에 실망스러운 날이지만, 3년 전의 구단과 오늘의 구단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며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노력을 쏟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하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2026시즌 승격을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체로 2부 팀들은 매 시즌 승격에 실패하면 선수단을 대폭 바꾸거나 감독을 교체하면서 프로젝트를 길게 끌고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랜드는 올 시즌 초 김도균 감독, 그리고 시즌 막바지 에이스 에울레르의 재계약을 발표하는 등 더 긴 시간 선수단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연속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오스마르가 말한 구단의 변화 역시 이런 점을 대변한다.
오스마르는 "그렇길 바란다. 내가 들은 것이 그것"이라며 "사실 선수단의 큰 변화는 한국의 모든 팀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러 이유로 한국 1, 2부 팀들의 선수단은 규모가 너무 크다. 내 의견인데 연맹의 실수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잉글랜드처럼 리저브 리그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3~40명의 선수단을 보유하면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할 수 없다. 선수나 다른 누구에게나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프로젝트 이야기로 돌아온 오스마르는 "우리는 확실히 좋은 프로젝트를 가질 거라고 확신한다.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했고 대부분 핵심 선수가 내년에 잔류한다. 이것이 아마도 우리가 더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오스마르는 "이랜드의 K리그2에서의 지위는 높고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이를 안고 살아가야 하고 사무국과 선수단, 코칭스태프가 만드는 프로젝트로 우리가 다시 도전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길 바란다"라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