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두산 베어스가 내부 FA 잔류 1순위였던 투수 이영하 잔류 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두산은 마지막 내부 FA 투수 최원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두산은 지난 27일 투수 이영하와 4년 최대 52억원에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두산은 FA 개장 뒤 외부 FA 영입 1순위였던 내야수 박찬호를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영입했다. 이어 곧바로 내부 FA 외야수 조수행과 4년 최대 총액 1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FA 외야수 김현수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전액 보장 조건을 내밀 KT 위즈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두산은 FA 신청을 포기했던 외야수 김재환이 4년 전 FA 계약 당시 넣었던 보류선수명단 제외 옵션을 발동해 이탈하는 변수와 마주쳤다.
두산은 김원형 감독이 부임 때부터 강하게 요구한 내부 FA 투수 이영하와 협상에 집중해 잔류 계약을 이끌었다. 이영하를 두고 두산을 포함해 최소 세 팀이 강력한 영입 경쟁을 치렀지만, 선수 본인의 잔류 의사가 강했던 점이 변수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들이 이영하를 불펜이 아닌 선발 자원으로 보고 과감하게 조건을 제시했던 분위기로 들었다. 두산도 그 흐름에 맞춰 조건을 계속 올릴 수밖에 없었다더라. 시간을 더 끌었다면 더 좋은 조건이 나올 수 있었는데 선수 본인이 잔류 도장을 빨리 찍고 싶어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영하 잔류 계약에 성공한 두산은 이제 남은 내부 FA 투수 최원준과 협상에 집중한다. 최원준은 2025시즌 47경기(107이닝)에 등판해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 4.71, 62탈삼진, 38볼넷을 기록했다.
사실 최원준은 A등급 FA에다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보여 큰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의문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겨울 FA 시장에서 이영하와 함께 다른 구단들의 주목받는 투수 자원이 됐다. 이영하처럼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까닭이다.
실제로 최원준을 두고도 경쟁 구도가 형성돼 두산 구단도 긴장감을 느끼면서 협상 테이블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형 감독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 이영하와 최원준의 동반 잔류였기에 두산 구단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만약 두산이 최원준을 다른 구단에 빼앗긴다면 다시 외부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생긴다. 여전히 자금 동원력은 충분한 상황이라 두산이 향후 또 큰손으로 FA 시장 분위기를 뒤흔드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과연 두산이 올겨울 FA 시장에서 내부 FA 전원 잔류 목표를 이룰지, 혹은 추가 외부 FA 영입에 나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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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