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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 2011시즌 화제의 인물, 최고의 명승부

기사입력 2011.12.29 10:55 / 기사수정 2011.12.29 10:5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는 3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많은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연일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사건들로 화제를 모았고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 '국민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 엑스포츠뉴스는 2011시즌 프로야구서 나온 화제의 인물과 명장면을 꼽아봤다.

올해의 선수 - 오승환

올 시즌 삼성 라이온스 우승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주저 없이 오승환을 꼽을 것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2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의 놀랄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9회 박빙의 승부에서 오승환이 없었다면 올 시즌 삼성의 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편안한 9회를 만들어 준 '수호신' 오승환 덕분에 삼성 팬들은 2011시즌 내내 즐거울 수 있었다.

또한 오승환은 아시아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47세이브),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신기록 제조기'로 다시 태어났다.

올해의 감독 - 류중일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유격수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많은 이들은 '초보 감독'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초보 감독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 한국팀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 최강 불펜'을 유지시켰고 김상수를 팀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키워냈다. 명 유격수 출신의 류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한국시리즈 직후 류 감독이 흘린 뜨거운 눈물은 값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의 팀 - 한화 이글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이들은 한화를 '꼴찌 후보'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화는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끈끈한 야구로 팬들에게 '감동의 야구'를 선사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 없이 불가능한 결과였다.

LG와 함께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누구도 한화의 2011시즌을 '실패한 시즌'이라 평가하지 않는다. 한대화 감독은 '야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팬들의 신임을 받았다.

최하위권의 전력으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낸 한화, 정상에서 빛을 보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은 한화의 2011시즌에 박수를 보냈다.

올시즌 최고의 순간 - 심수창 786일만에 승리투수

지난 8월 9일은 심수창(넥센)에게 매우 의미있는 날이었다. 이날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이후 786일 만에 18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수창은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팬들도 울었고 TV로 중계를 지켜보던 야구팬들도 울었다. 그만큼 감격스런 승리였다.

이 장면을 연출해낸 심수창은 7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2011 카스포인트 어워드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장식한 선수에게 주는 Cassmoment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시즌 최악의 순간 - 임찬규 보크 오심 사건

6월 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결정적인 오심이 명승부를 망쳤다. 5-6으로 뒤진 한화의 9회말 2사 3루 기회, 3루 주자 정원석은 과감한 홈스틸을 시도했다.

마운드에 서 있던 LG 투수 임찬규는 다급하게 포수 조인성에게 공을 던졌다. 정원석은 간발의 차로 아웃되며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문제는 임찬규의 투구 동작이었다. 임찬규는 투구 동작을 취하다가 축발인 오른발을 투수판에서 떼고 공을 던진 것, 완벽한 보크였다.

하지만 박근영 주심을 포함한 심판진은 미처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보크가 선언됐다면 6-6 동점이 되는 상황, 정원석이 감행했던 '신의 한수'는 오심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최고의 명승부 - 6.17 한화 vs 두산

양 팀은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으며 8-8에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두산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준석의 타구는 좌중간을 가를 듯 했다. 하지만 중견수 고동진은 그림같은 수비로 타구를 잡아냈다. 최소 2실점을 막아낸 것이다. 이 수비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2사 2루서 득점권타율 1위 최진행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가르시아와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 선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패배 직전까지 갔던 경기를 호수비 하나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다. 야구에서 작은 플레이 하나도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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