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구단 레전드 출신 감독도 스타 군단을 휘어잡기에는 역부족인 걸까.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사비 알론소가 선수단 반발에 부딪혀 부임 반 시즌 만에 경질될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 매체 AS는 25일(한국시간) "선수들과 알론소에 대한 첫 번째 심각한 경고.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 기량은 엘클라시코 이후 사라졌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간의 연결 부족, 경기 중 팀의 역동성과 태도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최고라는 말이 이제 과거가 됐다"면서 "선수와 코칭 스태프 사이의 교감이 끊어졌고, 경영진 사이에 이미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단절돼 있다는 사실이 인정되고 있다"며 알론소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어떠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최근 있었던 엘체전(2-2 무)은 이러한 불화설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오히려 쐐기를 박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AS는 "특히 두 번째 실점은 레알 마드리드 같은 클럽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의 사례다. 알바로 로드리게스는 중원에서 5명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 사이를 마음대로 누볐다. 그 누구도 압박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어서 오세요' 골이었다"면서 "정말 걱정스러운 건 경기 중 보여지는 역동성과 몸짓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헌신해 오던 선수들이 문제가 보이자마자 포기해버리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인 코페는 알론소 감독에게 불만을 품은 주축 선수들의 이름을 대담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코페에 따르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호드리구, 브라임 디아스, 페를랑 멘디, 주드 벨링엄이 알론소 감독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베르데와 카마빙가는 앞서 말한 엘체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로드리게스를 압박하지 않고 걸어다니던 선수였다.
킬리안 음바페, 티보 쿠르투아, 아르다 귈러 등 소수만이 알론소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페는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감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아직 오지 않은 감독이다. 결코 존재하고 있는 감독이 아니다"라며 현재 팀 분위기만 놓고 봤을 때 감독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데나세르는 알론소 감독이 최근 몇 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알론소는 지금으로선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감독? 축구에 목숨을 걸고 사는 프로? 라커룸, 클럽,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사람? 물론이다. 하지만 이름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그런 얘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분명 알론소를 난처한 처지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의 다양한 측면에서 이렇게 적은 지지와 확신을 받는 감독을 본 지 정말 오래됐다"며 알론소가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