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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21-5→안세영 딱 33분!…'GOAT' 향하는 안세영, 호주오픈 무결점 2연승+10관왕 정조준

기사입력 2025.11.21 07:22 / 기사수정 2025.11.21 07:3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세계 여자 단식 최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 또다시 클래스의 차이를 증명하며 시즌 10관왕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연이어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한 안세영은 단 하루도 흔들림 없는 세계 1위의 경기력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단일 시즌 국제대회 10회 우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로 꼽히고 있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열린 둥추퉁(대만·59위)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게임 스코어 2-0(21-7, 21-5)으로 압승하며 단 3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둥추퉁은 두 게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조차 넘기지 못했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둥추퉁에게 먼저 점수를 내주며 시작했지만 곧바로 연속 5점을 따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리드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14-6으로 격차가 벌어진 시점부터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템포 조절이 빛났다. 안세영은 15-7에서 연속 6점을 내리 얻으며 21-7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 역시 초반부터 완전한 주도권을 잡았다. 첫 점수를 내준 뒤 무려 9점을 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9-1을 만들었다.

경기 중 최고 점수 차는 19-3으로 벌어졌고, 결국 21-5로 2게임까지 가져오며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안세영은 하루 전에 열린 1회전에서도 뉴질랜드의 셔나 리(세계랭킹 145위)를 2-0(21-6, 21-6)으로 완파하며 대회를 가볍게 출발한 바 있다.

이 경기 역시 불과 29분 만에 끝이 났으며, 이 흐름은 바로 다음날 16강에서도 이어졌다.

이틀에 걸친 두 경기에서 상대에게 허용한 점수는 고작 24점. 경기 시간도 30분 안팎에 불과했다.

32강 29분, 16강 33분이라는 기록은 세계 1위의 경기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코트 구석구석을 완전히 장악하는 움직임은 상대에게 사실상 대응책을 허용하지 않았고, 순간적인 가속과 템포 변화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조차 공략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기술적 완성도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안세영은 단일 시즌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여자 선수 기준으로 역대 최초의 기록이며, 이미 지난해 달성했던 개인 최다승 기록(9승)을 뛰어넘는 성과다.

이어 다음달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남녀 단식을 통틀어 2019년 모모타 겐토가 기록한 단일 시즌 11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한 시즌 성적을 넘어 배드민턴 역사에 기록될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우승 가능성은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매우 높다.

우선 다수의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다.

왕즈이(2위), 한웨(4위), 천위페이(5위) 등 중국 주요 선수들은 자국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호주오픈을 건너뛰었으며,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 역시 구마모토 마스터스 일정으로 인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세계 랭킹 톱5 중 이번 호주오픈에 출전한 선수는 안세영이 유일하다.



'톱 커미티드 선수' 규정으로 인해 슈퍼 500 대회 최소 2회 이상 출전해야 하는 안세영은 이미 코리아오픈을 소화한 바 있고, 이번 대회가 의무 출전 요건을 충족시키는 무대다.

즉 필수 참가이면서도 경쟁자는 크게 줄어들어 자신의 대기록을 수월하게 완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다.

현재 대진을 보면 시드 기준으로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세계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 정도가 꼽힌다.

와르다니는 32강과 16강에서 모두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지만, 최근 맞대결 흐름을 보면 안세영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타 툰중,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 등도 출전했지만, 안세영은 이들과의 통산 전적에서도 각각 11승 0패, 11승 1패, 5승 0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안세영의 상승세는 올시즌 내내 흐름을 타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오를레앙마스터스와 전영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시즌 4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흐름이 잠시 끊긴 듯했으나, 곧바로 다음 대회인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오픈, 차이나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총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이후 협회와의 갈등, 부상 회복 등의 난관을 겪은 뒤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8강 이후로 향한다.

8강에서 일본의 스이즈 마나미(38위)와 맞붙을 예정인 가운데,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토너먼트에서 흔들림 없이 승리를 이어간다면 시즌 10승은 현실로 다가온다.


사진=호주 오픈 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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