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빈 손예진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청룡영화상에서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현빈과 손예진이 아들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의 사회로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남녀주연상은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수상했다.
부부 최초 동반 주연상 기록을 쓴 두 사람은 인기상까지 수상하며 모두 트로피 4개를 품에 안았다.

현빈
남우주연상 후보로 박정민('얼굴'), 설경구('보통의 가족'), 이병헌('어쩔수가없다'), 조정석('좀비딸'), 현빈('하얼빈')이 오른 가운데, 현빈의 이름이 호명됐다.
현빈은 지난 해 12월 개봉한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연기하며 491만 명의 흥행을 이끌었다.
객석 옆자리에 앉은 손예진을 끌어안은 뒤 무대 위에 올라선 현빈은 "'하얼빈'을 하는 동안 영화 이상의 많은 감정을 느꼈다. 제가 이 나라에서 살아가고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수많은 분들 덕분 아닌가 싶다.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 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하얼빈'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이어 "안중근 역할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그 당시를 살아가셨을 분들의 괴로움과 고통, 좌절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감히 헤아릴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감당할 자신도 없어서 이 작품을 고사했는데, 끝까지 힘을 주셨던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그리고 힘든 여정을 함께 한 박정민 씨, 전여빈 씨와 이 자리에 없는 동료들과 스태프 분들도 감사하다. 함께 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지금도 제 뒤에서 묵묵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회사 식구들, 팬 여러분,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와이프 (손)예진 씨와 아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진 여우주연상 시상에서는 송혜교('검은 수녀들'), 이재인('하이파이브'), 이혜영('파과'), 임윤아('악마가 이사왔다')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손예진의 이름이 불렸다.

손예진

영화 '어쩔수가없다'
지난 9월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29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빈의 포옹을 받고 무대에 오른 손예진은 "수상을 예상 못했다"면서 "정말 이번에는 소감을 준비 못했었다. 27살에 청룡영화상에서 수상하면서 이 상이 제게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에 이렇게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연기하면서 가장 꿈꿨던 것이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타는 것이었는데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또 "7년 만의 영화였는데, 박 감독님과 할 수 있어서 너무 설렜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걱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끝으로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얘기했다.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2022년 3월 현빈과 결혼해 그해 11월 아들을 얻은 손예진은 현빈의 본명인 김태평과,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아들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등을 싹쓸이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KBS 2TV 방송화면,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