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파,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일본 최고의 연말 가요제로 꼽히는 NHK '홍백가합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본에서 이들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NHK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76회 홍백가합전 라인업을 발표했다.
발표된 라인업에 따르면 홍팀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의 아일릿(ILLIT)이, 백팀에는 하이브의 일본 현지화 그룹 앤팀(&TEAM)이 K팝 아티스트로서 출전하게 됐다.
발표 후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에스파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을 내고 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에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중일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멤버인 닝닝에게 불똥이 튄 것으로 보인다.

닝닝이 공개한 램프
앞서 닝닝은 지난 2022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조명을 공개했다. 그런데 해당 조명이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2025년은 일본의 항복 80주년을 맞는 해. 올해 '홍백가합전'의 진행은 히로시마 출신인 아리요시 히로이키, 아야세 하루카가 맡게 됐으며, 마지막 무대는 나가사키 출신의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MISIA(미샤)가 맡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리고 있다.
에스파의 출연을 반대하는 이들은 "원폭 램프를 인증한 그룹을 전후 80년 특집에 출연시키면 안 된다", "원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안 된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출신 연예인들이 나오는데 에스파는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닝닝, 엑스포츠뉴스DB
반면 에스파의 잘못이 없다는 이들은 "애초에 원폭 모양이라고 홍보한 램프가 아닌데 무슨 문제냐", "단순히 이뻐보여서 구입했을 것", "3년 전 일을 이제와서 문제삼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이로 인해 NHK에는 에스파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에 5만 7천명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K 측은 "해당 사안은 인지하고 있으나, 소속사 측에는 해당 멤버에게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온라인 커뮤니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