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한란' 배우 김향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향기가 자신의 아역 시절을 떠올리게 한 '6세 배우' 김민채와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 배우 김향기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로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아역 배우 출신 김향기의 데뷔 후 첫 엄마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김향기는 제주 해녀이자 딸 해생이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산에서 내려오는 엄마 아진을 연기하며 아역배우 김민채와 호흡을 맞췄다.
아역 배우 출신인 김향기는 "제가 '마음이' 할 때가 지금의 민채 나이다. 만 6세였다"며 "그때 기억을 저도 떠올리려고 노력했는데 기억이 안 나더라. 그런데 저도 그거에 대한 기억은 안나고 이미지로 남아있던 게 있다"고 운을 뗐다.
김향기는 "쉴 때 엄마랑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고 스태프들이랑 나눠 먹었다. 그게 기억에 남은 이유가 좋은 기억이라서, 즐거워서다. (민채도) 자연환경에서 놀듯이 촬영할 수 있게 햇다. 그게 도움이 될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민채가 되게 중요한 장면이 있을 때 스스로 엄청 걱정을 하더라.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을 많이하더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었나보다"라며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동물적인 감각이 살아있다. 그래서 민채의 감정을 먼저 담아내고 뒤에 상황을 찍는 게 중요하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아역 배우들은 연기가 아니면 그 나이대에 마주하지 않아도 될 감정을 생각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이에 대해 먼저 아역 시절을 겪었던 김향기의 걱정은 없을까.
김향기는 "요즘 촬영 현장에서는 법적으로도 보호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다행이다. 저 때는 없었던 거 같다"며 "지속적으로 촬영이 끝나고 나면 (연기에서) 벗어나서 해생이가 아닌 민채로서 할 수 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고, 이게 가짜라는 걸 알고 있겠지만 감정적으로도 다시 되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작업이 중요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란' 측은 김민채 배우의 촬영에 대해 현장 안전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보호자와 함께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밝히며 제작진 또한 배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아동청소년인권보호를 위한 촬영 수칙' 교육 및 동물권행동 카라의 '미디오 속 동물 연출 교육과정을 이수했음을 전했다.
'한란'은 26일 개봉한다.
사진= 트리플픽쳐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