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노시환이 일본 야구대표팀 사령탑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최대 경계 대상으로 지목됐다. 노시환은 한일전 9연패 탈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양 팀 사령탑과 주장은 맞대결에 앞서 14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바타 감독은 한국과 라이벌 구도에 대해 "현역 시절 당시 한국 대표팀과 만나 고배를 마신 적이 상당히 많았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계속 이기고 있지만, 올림픽 준결승 때 코치로 있었는데 8회까지 3-3 동점 상황이었다. 또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선 연장전 끝에 이겼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에선 후반에 간신히 이겼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대단히 강한 팀"이라고 전했다.
이바타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지난 2023 APBC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9,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이바타 감독은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노시환 선수다. 지난해 정규시즌 때 안 좋았는데 올해 다시 결과가 좋아서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 또 지난주 체코전에서 안현민 선수라는 새로운 전력을 봤는데 신선한 느낌이다. 내일 경기 때 가까이서 주목해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시환은 14일 도쿄돔 훈련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나보다 좋은 타자들이 많은데 일본 감독님께서 APBC 대회 때 적시타를 친 것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받으셨지 않나 싶다. 나를 언급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그런데 대표팀에 나보다 더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는 걸 또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노시환은 지난주 체코와 평가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도쿄돔 훈련 프리 배팅에서 연달아 담장을 넘기면서 타격감 반등을 예고했다.
노시환은 "도쿄돔이 확실히 타구가 잘 날아가는 느낌이다. 가볍게 힘을 빼고 중심에 맞춰도 장타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상대 선발 투수들의 분석도 잘 끝냈다. 일본 투수 특유의 스플리터도 잘 대비했다"며 "체코전 때 내가 유일하게 무안타였지만, 한일전 때 치려고 안타를 아껴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대표팀 분위기가 지난 2006년 WBC 대표팀 분위기와 흡사하다며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노시환도 "젊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젊음의 패기 그런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주말 한일전 때도 다들 그라운드에 나가서 마음껏 뛰었으면 좋겠다. 일본 관중들이 더 많겠지만, 부담 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노시환은 최근 국제대회 한일전 9연패 탈출을 다짐했다. 노시환은 "한일전 연패를 빨리 끝내야 한다. 일본이랑 하면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그런 말도 있지 않나. 일본 야구가 정말 강하지만, 우리도 실력으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평가전에서 꼭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도쿄, 김근한 기자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