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가 미들급 챔피언 함자트 치마예프의 도전을 수락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예상밖이다.
옥타곤에서의 MMA 경기가 아닌, 치마예프의 본업이라 불리는 그래플링 무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치마예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매치업이라고 평가하는 이 제안을 페레이라가 먼저 꺼냈다는 점에서, 그의 자신감과 경쟁 본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치마예프는 줄곧 페레이라와 그의 코치 글로버 테세이라를 향해 조롱 섞인 도발을 해왔다.
2022년 페레이라가 미들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녀석은 나와 싸울 용기가 없다. 한 라운드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조롱했으며, 이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 도전을 반복했다.
이러한 꾸준한 도발에 페레이라가 처음으로 반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녀석이 나랑 싸우고 싶다면 나서야 한다. 멀리 있지만, 원한다면 그의 영역에서 싸울 수도 있다"며 "그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겠다. 그래플링으로 붙자. UFC가 지금 BJJ 대회를 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그 무대에서 하자. 실현시키자"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페레이라의 코치 글로버 테세이라는 "만약 치마예프가 이긴다면 내 집을 걸겠다"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페레이라는 이번 매치가 단순한 쇼가 아닌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그는 "얼마를 벌든 그 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 나는 좋은 돈을 벌지만 이번에는 모두 기부할 것이다. 그게 괜찮겠나?"라고 말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샤마"를 외쳤다.
치마예프 역시 이에 즉각 반응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보자, 나에겐 쉬운 돈이지"라고 짧게 남기며 도전을 수락했다.
치마예프가 이토록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바로 그의 격투기 스타일에 있다.
MMA 전문 매체 '셔독'에 따르면 그는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따낸 지난 UFC 319에서 드리쿠스 뒤플레시와의 맞대결에서 챔피언을 상대로 12회의 테이크다운과 21분이 넘는 그래플링 컨트롤 타임을 기록하며 레슬링과 그라운드 실력을 입증했다.
반면 페레이라는 타격 중심의 선수로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 들어 테세이라와의 훈련을 통해 그래플링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타격 없이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본다면 페레이라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매치업이다.
아직 일정이나 대회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실화될 경우 UFC의 또 다른 실험적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