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태국의 고교축구 결승전이 열린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 무려 3만5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태국에서 가장 큰 규모(5만1560석)를 자랑하는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 라차망갈라 국립경기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태국 최고의 경기장으로 꼽혔던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은 공식 수용 가능 인원이 2만명에 불과하지만, 축구 대회 결승전을 보기 위해 수용 가능 인원의 두 배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게다가 구름관중을 이룬 경기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도 아닌 고교축구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이번 일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 축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SEASIA골'은 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8일 태국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 고교축구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3만5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여든 사연을 전했다.
매체는 "태국 고등학교 축구 결승전에서 미친 장면이 나왔다"라며 "35000명이 넘는 팬들이 대회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수용 인원 20000명)을 방문했다. 이 대회는 태국 전국의 503개 학교에서 3521명의 17세 이하(U-17)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의 관중석이 이미 가득 찼던 탓에 일부 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 좌석이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 있는 트랙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경기가 프로 경기도 아닌 고교축구 결승전이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뛰는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코칭 스태프와 학부모, 축구계 관계자들 정도에 그친다는 것을 생각하면 8일 태국의 고교축구 결승전처럼 3만5000명의 팬들이 모여드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렵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팬들도 깜짝 놀랐다.
팬들은 "태국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다", "태국이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일본 고교축구 결승전 보는 것 같다", "태국 팀이 자국 선수들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놀랄 이유가 없다", "태국이 풀뿌리 축구를 지원하는 것을 보니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태국의 이웃나라이자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는 라이벌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팬들도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오길 바란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이런 일들을 하는 데 게으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SEASIA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