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돌부처' 오승환 제2의 인생은 해설위원이 될까. 오승환이 한국 야구대표팀 경기로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러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승환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전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참여했다.
오승환은 풍부한 국제 무대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과 깔끔한 전달력으로 기대 이상의 해설 데뷔전을 치렀다. '원래 이미지보다 더 말이 많아서 인상적이었다'라는 야구팬들의 반응도 있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다섯 차례 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14년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거친 오승환은 2019시즌 중반 삼성으로 복귀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2.32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2025시즌 중반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KBO리그 은퇴 투어 행사를 열어 야구팬들과 함께 마지막 선수 시절 추억을 남겼다. 향후 제2의 인생을 두고 말을 아꼈던 오승환은 이번 야구대표팀 경기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오승환은 9일 체코전을 앞두고 해설위원으로서 정장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아 대표팀 코치진 및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9일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해설위원 데뷔전에 대해 "해설을 직접 해보니까 진짜 쉽지 않더라. 같이 중계한 김나진 캐스터님과 정민철 위원님이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순간순간을 포착해서 얘기하는 게 어려웠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야구를 대하고 준비하는 지를 잘 아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나마 욕을 안 먹어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어제 친구들한테는 말을 좀 그만하라고 욕을 많이 먹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건네고 싶은 조언도 있었다. 오승환은 "모든 선수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안 아파야 한다는 거다. 평가전이지만,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오버 페이스를 하고 다치면 선수와 대표팀에 너무나도 큰 손해다. 아까도 안현민 선수와 김성윤 선수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오승환과 함께 삼성에서 시간을 보낸 대표팀 투수 이호성은 "너무나 크게 존경했던 선배님이라 아직도 좋아하고 어제도 또 만나서 인사를 드렸다. 해설을 하신다고 하니까 어색하긴 한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자신감 있게 씩씩하게 던지라고 응원해 주신다. 계속 조언을 얻을 게 많을 듯싶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오승환은 이호성을 향해 "(이)호성이도 안 아픈게 첫 번째다. 가진 기량 자체가 너무 좋고 잠재력도 돋보이는 투수다. 이번 대표팀 경험만으로도 엄청나게 실력이 늘 것"이라며 "어디까지 무섭게 성장할지 나도 모를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다. 개인적으로 선발이든 마무리든 어디를 가도 되는 투수라고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