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가 구단 최초 2연패를 위해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박해민과 김현수의 잔류를 이끌 수 있을까. 팀 동료들도 두 선수의 잔류를 애타게 바라는 분위기다.
LG는 2025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와 만나 시리즈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타율 0.529, 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데뷔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김현수는 2025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44안타, 12홈런, 90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2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뿐만 아니라 박해민도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추가 솔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시리즈 내내 중견수 자리에서 호수비를 선보인 박해민은 한화 선수단과 팬들에게 좌절을 안겼다. 박해민은 2025시즌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22안타, 43타점, 4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팀 외야 주축인 김현수와 박해민은 2026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한다. 김현수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C등급, 박해민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B등급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팀 동료들은 김현수와 박해민의 잔류를 애타게 바라는 분위기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LG 투수 손주영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엔 (박)동원이 형이나 (박)해민이 형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지 않을까. 사실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선 너무나도 필요한 형들이다. 올해 해보니까 베테랑 형들이 왜 필요한지 확실히 느꼈다. 구단이 잡아주시면 정말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해민의 경우 잠실야구장을 쓰는 투수 입장에선 너무나도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손주영은 "(박)해민이 형이 중견수 자리에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중앙으로 공이 날아가면 딱 잡겠다고 생각이 든다. 홈런성 타구까지 잡아버리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해민이 형 덕분에 평균자책 수치를 많이 낮췄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무난히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까지 두 선수의 활약상과 더불어 FA 시장 참전 구단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적 가능성이 생겼다.
김현수의 경우 과거 뛰었던 두산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민은 2026시즌 윈 나우를 위해 중견수 보강이 필요한 한화의 시선을 사로잡을 자원이다. 현재로선 박해민보다는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인 김현수가 더 많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LG로서도 두 명 가운데 한 명만 잡는다면 중견수 박해민이 비교적 더 대체 불가 자원인 것도 사실이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 LG가 두 선수 잔류를 통해 전력 유지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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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