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내년을 기점으로 개발·퍼블리싱 구조를 폭넓게 재정비하며, ‘자체 IP’ 중심의 중장기 성장 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단기 변동이 있었으나, 내부 개발 역량 강화와 글로벌 라인업 다변화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PC·콘솔 기반 프로젝트 비중을 확대하며 기존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리스크 요인도 나타났다. 지난 9월 정식 출시된 ‘가디스오더’가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자금난 및 운영 이슈로 42일 만에 업데이트 중단이 안내됐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공지와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 신뢰와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당 사례는 외부 협업 프로젝트의 리스크 요인 점검 계기로 작용했다.
한편 실적 흐름은 이러한 재편 기조와 맞물려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3분기 매출 약 1,275억 원, 영업손실 약 54억 원을 기록했다(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영업손실 역시 전분기 대비 약 37% 축소됐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딘’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PC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전분기 대비 약 188% 성장하는 등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조정 이후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재무 안정성을 높였고, 내년 출시 예정작 11종 가운데 8종을 자회사 개발 IP로 구성하며 개발 내재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IP 기반의 장기적 브랜드 구축과 퍼블리싱 경쟁력 확보를 중심에 둔 전략이다.
특히 내년 라인업은 PC·콘솔 대형 프로젝트와 자체 IP 중심 타이틀이 뚜렷하게 자리한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엑스엘게임즈의 언리얼엔진5 기반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메타보라의 SM IP 기반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칭)’ 등 플랫폼 다변화 흐름이 본격화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대형 MMORPG ‘프로젝트 Q’와 서브컬처 육성형 ‘프로젝트 C’, 루트슈터 ‘프로젝트 S’ 등도 자체 개발 역량이 투입된 주요 타이틀이다.
외부 협업 타이틀도 병행된다.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 OQ’, ‘던전 어라이즈’는 검증된 파트너와 공동 추진하는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다. 다만 중심 축은 외부 퍼블리싱 확대가 아니라 내재화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협업 모델에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핵심 사업 집중과 개발 체질 강화에 따른 변곡점이 될 시기”라며 “내년부터 다양한 플랫폼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성과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카카오게임즈가 선택한 방향성은 명확하다. 내부 개발 확대 → 플랫폼 다변화 → 자체 IP 기반 글로벌 확장이라는 구조다. 단기적인 변동은 있었지만, 내년 출시작들이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할 경우 이번 체질 개선이 실질적 성장 단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 카카오게임즈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