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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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PD 강제추행 고소인 측 "일부행위 인정, 하차 후 고립됐다" (공식)[전문]

기사입력 2025.11.03 12:04 / 기사수정 2025.1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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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 시티투어2' PD가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고소인 측이 공식 입장을 내고 2차 피해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A씨와 함께 새 시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B씨가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회식 후 A씨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인격 폄훼성 발언을 하고 하차 통보를 했다는 것. 사건 발생 후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관련해 3일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5. 8. 사옥 인근에서 열린 회식 2차 자리 직후 장소이 동과 귀가 등이 이루어지던 과정에서 입은 강제추행 피해에 대한 고소사건에 대한 것"이라며 "피해가 발생한지 5일 후, 위 프로그램의 주요 제작진이었던 피해자는 갑자기 가해자로부터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추행을 당한 직후 돌연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하였는데, 그 외에도 여러 2차 피해들을 겪었다. 그런 중에 가해자가 특정 연애매체를 찾아가겠다는 이야기가 피해자에게 전해졌는데, 이러한 일이 실제 일어났다. 현재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하여 ‘방출될만한 이유가 있어 방출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방을 하고 있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였다"며 "그러한 행위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인 2차 피해임은 물론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피해자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노출시키는 일과 다름없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고소인 측은 가해자의 행위가 단순한 부인 차원을 넘어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폄훼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가해자가 피소된 범죄혐의에 대해 부인할 수 있고 그러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그의 권리"이지만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이 추행과 무관하다고 할 일이지, 추행 후 일어난 일을 두고 그 연관성이 없다며 피해자를 폄훼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 아니고 가해자의 권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고소인는 "자신이 '어리고 약한 피해자'가 아닌, '전문성과 신념으로 이겨내려는 사람'으로 비춰지길 원한다”고 전하며, "추행 피해와 프로그램 방출이라는 부당한 일을 겪었지만, 회사와 업계에서 왜곡된 시선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건 직후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고, 사측은 일부 CCTV 영상을 토대로 직장 내 성추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해당 행위 중 일부만을 인정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고소인 측은 "피해자는 지금이라도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더 이상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양산하지 않기를 바라며, 회사가 회사안팎에서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는 2차 피해를 중단하는 노력을 보여주기를 촉구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많은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추행을 당하고 방출당하는 일을 겪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이 날의 상처를 극복하겠지만, 피해자가 긴 시간 애정을 갖고 심혈을 기울였던 웃음과 행복의 작업이 눈물과 상처로 얼룩진 현재의 상황이 그저 시간으로 가려지고 치유될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고소인 측은 현재 법적 절차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고 있으며, 피해 사실과 무관한 왜곡된 여론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반면 '식스센스' PD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출 변호사 이경준은 이날 "A씨가 진정인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을 하였다거나, 이를 거부하는 진정인에게 인격 폄훼성 발언을 했다는 것은 모두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160여명이 참석한 회식이 파할 무렵에 다수의 행인들과 많은 동료들이 함께 있던 거리에서 서로 어깨를 두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수준의 접촉이 있었던 것이 전부이며, 진정인 역시 평소에 일상적으로 그러했듯이 A씨의 어깨를 만지는 등의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답변드릴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A씨의 억울함은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고소인 법률대리인 입장 전문.

1. 2025. 10. 31. “스타 예능 PD, '강제추행 혐의' 고소당했다” 표제 보도된 사건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입니다. 

2. 위 언론보도는 최근 TVN에서 방영을 시작한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 시티투어2”의 PD로부터(이하 ‘가해자’라고 하겠습니다) 2025. 8. 사옥 인근에서 열린 회식 2차 자리 직후 장소이동과 귀가 등이 이루어지던 과정에서 입은 강제추행 피해에 대한 고소사건에 대한 것입니다. 피해가 발생한지 5일 후, 위 프로그램의 주요 제작진이었던 피해자는 갑자기 가해자로부터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받았습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2025. 10. 30. 위 고소사건 관련 취재 요청에 응하였습니다.

3. 피해자 측이 입장문을 내게 된 이유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피해자 측이 위 언론보도 관련 취재에 응하기는 하였으나, 피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이에 해당매체는 위 고소사건을 ‘스타 예능 피디’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하였다는 헤드라인과 내용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위 보도 직후 피해자 변호사에게 많은 취재 요청들이 있었으나 ‘월요일에 입장문을 낼 것이라 당장은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추가적인 질의응답에 일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가해자나 프로그램을 묻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역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이 알려지면서 생길 추가적인 2차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 피해자가 사전제작단계에 참여해 상당한 기여한 프로그램과 그 제작진들을 아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추행을 당한 직후 돌연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하였는데, 그 외에도 여러 2차 피해들을 겪었습니다. 그런 중에 가해자가 특정 연애매체를 찾아가겠다는 이야기가 피해자에게 전해졌는데, 이러한 일이 실제 일어났습니다. 현재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하여 ‘방출될만한 이유가 있어 방출한 것’이라는 취지의 비방을 하고 있는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러한 행위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전형적인 2차 피해임은 물론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피해자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노출시키는 일과 다름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가해자가피소된 범죄혐의에 대해 부인할 수 있고 그러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그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피해자를 추행한 바가 없다면 그러한 입장을 밝히고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이 추행과 무관하다고 할 일이지, 추행 후 일어난 일을 두고 그 연관성이 없다며 피해자를 폄훼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 아니고 가해자의 권리도 아닙니다.

피해자 측이 오늘 입장문을 내겠다고는 하였으나 당초에는 이를 확정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또 실제 입장문을 내더라도 피해자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을 언급할지에 대하여는 고민이 깊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추행 피해 후 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하였고 이후 주변에서 고립되는 등 심각한 2차 피해에 내몰렸는데, 심지어 가해자가 나서서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더 이상의 2차 피해를 감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외부에 피해자의 신분이 특정되어 폄훼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이에 대한 우려와 입장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중입니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나 업계에서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언론이 그러한 2차 피해 양산에 조력하거나 방임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4.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사건 강제추행은 2025. 8. 사옥 인근에서 열린 회식 2차 자리직후 장소이동과 귀가 등이 이루어지던 과정에서 발생하였습니다. 2025. 8. 14. tvN 전체 회식이 있었고, 위 회식의 2차 자리가 상암동 소재 주점에서 이어지면서 자정을 넘긴 00:30 내지 00:40경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5. 8. 15. 00:40분 경 2차자리에 참석했던 인원들 대부분이 3차로 이동하기 위해 노상에 서 있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다가와 갑자기 피해자의 팔뚝과 목을 주물렀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전혀 아니었고 당시 그러한 신체접촉을 할 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었던바, 피해자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가 우선은 이런 접촉에서 벗어나고자 거꾸로 가해자에게 어깨동무를 취하듯 하여 피해자의 목 등을 주무르던 가해자의 손을 떨어뜨린 뒤 자리를 이동 하였고 휴대폰으로 택시를 부르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다시금 다가와 자신의 이마를 피해자의 이마에 맞대었습니다. 이에 피해자가 택시가 도착했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하였고, 가해자가 잠시 따라오다가 멈춰 선 뒤 회식 3차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강제추행 피해가 발생한지 5일 후 2025. 8. 20. 오전에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받았습니다. 이전까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는 특별한 갈등이 없었고,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업무 등 관련 지적이나 경고, 개선 등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일은 추행이 발생한 시점에서 5일만이었지만, 광복절과 주말이 끼어있었던 바영업일 기준 3일 만에 일어났습니다. 2025. 8. 20.은 “식스센스:시티투어 2”가 제작준비 기간 을 거의 마치고 2025. 9. 5. 첫 촬영을 약 2주 앞둔 상황이었고 첫 방송을 71일 남긴 상황이 었습니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점에서 주요 인력에 대한 방출이 어떤 정도의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에게 일어난 일들이 우연한 일들의 나열로 보기 어렵다고 충분히 공감할만한 일이었습니다.

위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차 답사가 있었던 2025. 8. 18., 피해자와 가해자 간에 처음으로 언쟁이 발생하였고, 가해자는 2025. 8. 20. 이를 내세워 피해자를 방출하였습니다. 피해자는 강제추행에 대하여 2025. 8. 26. 경찰에 진정서를 표제로 하는 문건을 접수하였고, 이후 피해자조사에도 응하였습니다. 다만 2025. 8. 15. 이후 피해자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이 단순히 강제추행 피해만은 아니었던바, 피해자가 이를 회사에 알리고 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 피해자가 방출 직후 회사 고위간부들에게 프로그램 방출에 대한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였는데 이때에는 추행에 대하여는 따로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성추행 피해자가 갖는 충격과 당황, 성적모욕감이나 불안감도 작용하였지만, 누가 보더라도 부당한 방출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며 성추행을 앞세운 것 같은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피해자가 부득이 일련의 일들을 정리하여 회사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하였습니다. 

현재 사측은 개별적으로 취득한 일부 CCTV를 근거로 ‘직장 내 성추행’을 인정한 중에 있습니다. 가해자는 사측이 확보한 이 사건 강제추행 중 일부행위에 대하여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피해자는 이 입장문을 내기 전 보내온 메일에서 자신이 ‘어리고 약한 피해자’로 비춰지기보단, ‘강한 신념과 실력 있는 전문인력으로서 이런 피해에도 무너지지 않고 극복하는 사람’이
고자 한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피해자는 많은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프로그램을 만들던 중 추행을 당하고 방출당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이 날의 상처를 극복하겠지만, 피해자가 긴 시간 애정을 갖고 심혈을 기울였던 웃음과 행복의 작업이 눈물과 상처로 얼룩진 현재의 상황이 그저 시간으로 가려지고 치유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문제있는 사람으로 폄훼한 것들에 대하여 피해자가 할 말이 많고 그에 상응하는 자료들도 충분하지만, 피해자를 둘러싸고 피해사실과 무관한 말들과 질문들이 그 자
체로 피해자를 크게 고통 주는 심각한 2차 피해인바 이에 대한 답변이 직장내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가중시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피해자는 지금이라도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더 이상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양산하지 않기를 바라며, 회사가 회사안팎에서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는 2차 피해를 중단하는 노력을 보여주기를 촉구드리는 바입니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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